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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애정의 시발점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역추적하며 알아내다 보면 생각보다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계기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언제나 흐릿했다. 정확히는, 특별하지 않은 일들이 하나둘씩 되묻어서 충충히 담겼다는 말이 걸맞을지도 모르겠다. 풀어놓은 편린들을 흠뻑 빨아들였다. 불그스름하게 물든 애정이 마를 겨를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언젠가는 사라질 것들을 위해서, 좋은 건 휘발성이라 남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