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elin Jun 20. 2022

영화로 보는 90년 패션 역사

패션 트렌드는 빠르게 변한다. 옷은 단순히 몸을 보호하던 용도로 시작해 권위를 표현하는 시대를 지나 이후 수세기 동안 자기표현의 훌륭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의 영감은 어디에서 올까?


한번 패션 사이클(어떤 패션 현상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주기)이 지나가면, 우리는 오래된 것들이 스멀스멀 다시 유행하는 것을 본다.


유행은 20년마다 돌아온다고 여겨져 오랫동안 20-year rule이라고 불렸었지만, 날이 갈수록 패션의 사이클이 빨라져 10-year rule이라고 바뀌어 불려지게 되었다. 사실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은 오늘날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따라서 이제 10년이든 20년이든 패션 트렌드의 주기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패션은 끊임없이 과거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여전히 유행이 식지 않는 Y2K (year 2000) 패션이 그 예인데, 2000년대를 넘어 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그 영감의 원천을 살펴보자.




The 2000s

'Mean Girls'

2000년대 패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로 4명의 고등학교 베스트 프렌드들에 의해 다양한 그 시절 패션 아이템들을 볼 수가 있는데, 미니스커트, 쥬시 꾸뛰르 트랙 세트, 레이스 속옷과 매치한 크롭 카디건, 로우 라이즈 진, 청키 벨트, 미니 백, 카고 팬츠 등 바로 지금 유행하고 있는 패션으로 가득하다.



The 1990s

'Clueless'

90년대의 글램부터 그런지 스타일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이다. 어깨 패드가 돋보이는 재킷, 로우 힐 샌들, 실크 셔츠, 높은 스타킹 등 다채로운 90년대의 패션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오른쪽 사진에서도 보이는 바이크 쇼츠 코디가 눈에 띈다.



The 1980s

'Sing Street'

싱 스트리트는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밴드에 대한 이야기인데, 영화 전체가 팝 가수 듀란듀란 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컬러로 가득 차있다. 장면 곳곳에 스며있는 80년대 밴드 음악과 헤어스프레이, 블루 아이섀도, 키치 의상은 내내 펑키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The 1970s

'Almost Famous'

70년대 디스코와 컨트리 록 패션으로 가득한 이 영화는 이글스와 롤링 스톤즈, 빈티지 리바이스 501s, 70년대 특유의 와이드 부츠컷, 크롭 탑, 그리고 당대 최고의 록 밴드 벨 바텀 등의 레퍼런스 등 풍부한 디테일이 당시 자유로운 정신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The 1960s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6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전체적인 장면은 당시 미국의 히피 스타일로 채워져 있다. 할리우드 배우와 스턴트맨을 연기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의 케미도 스타일에 몫을 더한다.  자유로운 히피 분위기의 플레어 청바지, 청자켓, 디스코 패션을 연상시키는 현란한 무늬의 패턴들이 등장한다. 마고 로비의 미니스커트 패션은 아이코닉한 60년대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The 1950s

'Hairspray'

헤어스프레이의 정확한 시대적 배경은 1960년대 초반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갑작스러운 경제 붐으로 인한 특유의 50년대 패션을 완벽히 보여주므로 50년대 패션을 대표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내내 엘비스 프레슬리, 척 베리, 레이 찰스의 로큰롤과 블루스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포니테일과 구레나룻, 그리고 푸들 스커트의 시대를 보여준다.



The 1940s

'The Edge of Love'

어린 키이라 나이틀리는 40년대 여가수의 역할을 세련되게 소화해낸다. 글래머러스한 헤어스타일과 반짝이는 드레스, 그리고 밀리터리 룩의 조화는 전쟁으로 피폐해지는 도시 속에 마지막으로 남은 화려함의 불씨를 나타내는 듯하다.



The 1930s

'The Cafe Society'

1930년대 할리우드와 비버리힐즈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낸 영화이다. 30년대 패션은 실루엣의 다양성보다는 질감과 패턴에 개성을 부여하는데, 이는 몸매가 노출되지 않은 롱 드레스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높은 벨트의 허리, 프릴의 나비, 주름, 그리고 단추가 드레스를 장식하곤 했다. 영화의 장면들은 고전과 현대 사이에 있는 것 같은 미학으로 가득하다.



The 1920s

'The Great Gatsby'

위대한 개츠비는 20년대 럭셔리 사교 패션의 정수를 보여준다. 파티 의상이 주로 반영되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20년대의 엘리트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화려한 옷과 스카프, 스타킹, 대담하고 인상적인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드레스, 사치스러운 보석, 클로체 모자로 전체 패션을 완성하는 것이 영화의 특징이다.




.

.

.


이 90년이 현존하는 모든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감히 생각한다.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스타일의 변신은 패션의 유연성을 증명한다.


다양성이 요구되는 요즘, 유행은 점점 의미가 없어진다.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될 때, 우리에겐 현재를 포함한 100년의 선택지가 있다. 패션과 함께하는 시간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건 패션' is the new luxury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