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elin Jan 10. 2022

인상파, 인상 깊도록 사실적인 것

Impressionism means
taking inspiration directly
from nature, trusting your
senses rather than what you
think you know.

인상주의는
영감을 자연으로부터 그대로 가져오는 것,
당신이 알고 있는것 대신에
느낌을 믿는 것.

- Michael McClure


폴 고갱,<이아 오라나 마리아> / 조르주 피에르 쇠라,<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 클로드 모네,<아르장퇴유 정원의 카미유>.


나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좋아한다.


인상주의는 1800년대 후반에 시작된 급진적인 예술 운동으로 주로 파리 화가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기존의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양식을 도입한 역사적인 이야기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나는 그들이 어떻게 자연과 교감했는지를 드러내는 그들의 작품 자체에서 엄청난 매력을 느낀다.




1874년 4월 15일. 파리에서 모네, 르누아르, 드가, 그리고 시슬리 등이 참여한 첫 번째 전시회가 열렸고 그들은 비평가들로부터 "이것은 완성된 작품이 아니다. 그저 '인상'이다."라는 평을 들었다.


분명한 목적과 함께 실제보다 더 정교하게 그려진 작품들이 주를 이루던 시대에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은 완성품이 아니라 그저 스케치처럼 보였을 것이다. 당시 "인상"은 팔려고 의도된 것이 아니라, 캔버스의 걸작을 위한 보조물일 뿐이었다. 비평가들은 붓의 터치로만 이루어진 모자이크를 완성품이라며 내놓고 파는 것은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여겼다.


그들의 미완성 작품을 비꼬는 'Exhibition of the Impressionists (인상파들의 전시)'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고 후에 이 별명이 그대로 고착되었다.

모순적이게도 그때 그 비평가들이 '인상파'라는 지금의 굉장히 우아하고도 심오한 이름을 지어준 셈이다.




이 인상주의자들은 특정한 대기 조건, 물 위의 빛의 반짝임, 움직이는 구름, 떨어지는 비 등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특정한 순간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모네는 그 별명에 걸맞게 광적으로 빛에 집착했다.


모네는 "나는 매일 아름다운것을 발견한다" 고 했다. 개인적으로 모네의 연작들을 좋아하는데, 같은 장소가 시간마다 다르게 주는 느낌은 오직 자연만이 할 수 있는 끝나지 않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클로드 모네,<포플러 나무> 연작.
클로드 모네,<루앙 대성당> 연작.




사물이 원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특정한 색은 우리들의 기억과 관습이 만들어낸 편견일 뿐이다.


순간의 공기와 빛과 그림자에 따라 눈에 비쳐지는 장면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시청자가 작품과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을 때, 모자이크처럼 자잘하게 조각난 빛들이 모여 그들의 눈에서 블렌딩되며 색채를 만든다. 만들어진 색은 인위적으로 섞인 물감의 색보다 더욱 사실적이다.


결국, 시청자의 눈에서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자연, 아티스트, 그리고 관객의 진정한 교감이 아닐까 싶다.



.

.

.




+ 모네를 따라서 동네에서 가장 예쁜곳을 골라 같은 장소, 다른 시간에 그려본 나의 작품.

구름낀 날 아침 7시경 / 맑은 날 오후 1시




매거진의 이전글 The Vitality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