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10. 24. 목요일의 덕질
참았던 말들을 내뱉는다
모였던 시간을 건넨다
아무도 모르게 난 네가 보고 싶었다
- 향기
10월 23일 어제 하현상의 새 앨범이 발매되었다.
Elegy, 5번째 EP앨범.
'겨울이 다가오면
내가 나를 떠나보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유독 이 시기의 계절이 바뀌는 느낌.
그때의 그 가슴 시린 바람을 참 좋아합니다.
나라는 사람은 원체 슬픔을 좋아하는가,
원래 기본 세팅 값이 슬픈 놈인가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그 슬픔이란 게 나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를 달래기 위해 만드는 음악들입니다.
그게 제 음악을 듣는 분들도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legy 앨범 소개
편지 같기도 하고 산문 같기도 한 앨범 소개글도 정말 하현상 같다.
앨범 소개글에서 이미 나를 달래고 있어.
아 내게도 사랑을 나눠줘요
나는 아직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은 가 봐
언젠가 만나질 수 있을까
그땐 나도 더 자라 있을까
그때라도 늦지는 않을까
그때라도 늦지는 않을까
- 이유
수록곡 6번, 이유.
이번 앨범 내 최애곡이다.
나직하고 잔잔한 노래.
그래서 하현상의 음색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노래.
참 어색하게도
나라는 배낭 안에
네가 어질러놓은 게
정리가 되지 않는데
- 비행
널 곱씹어 보다가
찾아 헤매는 날이 많은데
그럼에도 널 삼켜내고 있는 건
나에게는 모든 게 고마운 일이어서야
- 송가
하현상은 가사를 참 잘 쓴다.
24. 10. 24. 목요일. 오늘의 덕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