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모리 아키나의 LIAR와의 접점
본래 플라스틱 러브에 대해 기다란 리뷰를 작성했지만 모두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쓴다.
프라스티쿠 라브, 일본어 발음으로는 이렇다. 프라스티쿠 라브 – 는 바로 나카모리 아키나의 LIAR에 나오는 프라치나로 연결되며, 프라스티쿠 라브에 등장하는 고도쿠는 역시 LIAR의 고도쿠로 연결된다.
이는 나카모리 아키나로 다시 회귀하는 것은 아니고, 80년대, 그 시절에 일본에 살면서 예술을 하던 사람들이 대부분 느끼던 기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역시 80년대를 지배하던 기표는 프라스티쿠, 가짜와 고도쿠, 고독이었다.
타케우치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 가짜 사랑은 흔히 시티팝의 대표곡으로 불리며 대단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노래는 타케우치 마리야의 작사, 작곡이며, 동시에 남편인 야마시타 타츠로가 프로듀싱을 맡아 더욱더 상징성이 있는 곡이다. 시티팝의 교과서 같은 노래이다. 그건 대타자들의 이야기겠지만.
시티팝이라는 명명으로는 이 곡이 지향하는 바를 전부 담아낼 수 없다. 정확하게는 음악 자체가 그럴 것이다. 아마도 그런 명명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무언가를 담아냈기 때문에 이 음악이 지금까지 살아남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 아닐까. 그 무언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지만.
나카모리 아키나는 타케우치 마리야, 야마시타 타츠로 부부와 작업을 같이 했는데, 그 앨범이 바로 Crimson이다. 이후에 약간의 불화가 있었다고 들었다. 애초부터 나카모리 아키나는 이들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그래도 뭔가 통하는 것은 있다. 그게 아마 저 위의 기표들일 것이다. 프라스티쿠와 고도쿠.
차이점이 있다면 이런 것이다. 타케우치 마리야는 자신의 언어를 일치감치 찾아내서 프라스티쿠와 고도쿠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화할 수 있었다.
반면에 나카모리 아키나는 프라치나와 고도쿠에 너무 깊게 침잠되어 고통 받는 신체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런 고통 속에서 만족도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라깡이 말하는 주이상스이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두 음악을 모두 들으면서 그 기표들에 몸을 던져보는 것이다. 그러면 당시에 이들이 무엇을 넘어서려고 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