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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u pire May 06. 2024

증상 조이스를 읽기 위하여

또 다른 에크리, "증상 조이스"

후기 라깡 - 증상 조이스


  안녕하세요!

  끝나가는 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정신분석가 한귀현입니다. 



  곧 “증상 조이스Joyce le Symptôm”를 한 줄 한 줄 더듬어가며 독해해보려고 합니다. 

  매일매일, 그러나 어느 날은 한 줄을 읽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다 읽어가겠지요. 나카모리 아키나에 관련된 글도 마무리짓지 못했는데요. 분명히 언젠가는 다 마무리 될 것입니다. 

  증상 조이스는 오가사와라 신야의 인터넷 번역본을 기초로 읽어가려고 합니다. 

ラカン派 精神分析家 小笠原晋也の ブログ: Joyce le Symptôme (la version écrite)[症状 ジョイス(書版)] (ogswrs.blogspot.com)

 라깡의 원문인 불어본을 참조하겠지만, 불어본 자체만으로 읽기에는 그 텍스트는 아주 난해합니다. 따라서 A.R.Price의 영역본도 참조할 것입니다. 

 그런데 라깡의 난해함은 사사키 아타루에 의하면 의도된 것이지요. 



  “읽기는 단순히 지적인 이동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하나의 고난이자 곤란, 시련이자 단련, 욕망의 극장이어야 한다. 침침한 눈으로 응시하면서 텍스트를 읽고, 정처 없이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이로를 좇아 노트에 필기하는, 개념의 윤곽을 좇으려는 작업이 혼란 속에서 욕망을 계속 자극하게끔. 그리고 바로 그 욕망이 읽는 자를 라캉적인 주체로 만들어가게끔. 그렇다. 라캉이 원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라캉의 난해함은 라캉적인 주체를 생산하기 위함이다. 난해함에 도전하고, 그것을 겨우 읽을 수 있게 되는 것. 그리고 그 개념을 다루게 되는 것. 그 긴 과정 한복판에서 생각뿐 아니라 거동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 이것이 라캉적인 주체를 만들어내는 제조 과정이다.”

(사사키 아타루, 야전과 영원, 안천 옮김, 자음과 모음, 28쪽 



  라깡은 지식의 전달을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욕망의 전수입니다. 라깡이 의도한 것, 그것은 무의식, 공백, 결여에 대한 욕망 그 자체를 주체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분석가가 종결에 이르러 내담자에게 공백을 선물로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라깡적 텍스트는 전부 분석수행을 위해 쓰여진 것입니다. 라깡의 모든 텍스트는 욕망의 문제, 즉 공백에 대한 욕망, 존재결여에 대한 욕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제 분석가와 오가사와라 신야의 텍스트로부터 알아차렸고, 욕망의 전수라는 것을 중점으로 라깡을 공부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존재결여의 수용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존재결여를 인수받음으로써, 주체는 자신의 운명을 결단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저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제가 부족한 것이 아주 즐겁습니다. 저라는 존재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이 결여된 지점을 보충하려는 것이 아닌, 결여를 결여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그 결여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니피앙들을 순환시키기 위하여, 새로운 언어를 회전시키기 위하여, 그렇게 분석수행을 하기 위하여 “증상 조이스”를 더듬더듬 읽어나가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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