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가 어딘지 알고 계시나요?
여러분들도 다들 예상하셨다시피 '스타벅스'입니다.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 답게 스타벅스에는 선불 충전카드라는 전용카드가 있습니다.
최소 5,000원부터 최대 55만 원까지 충전이 가능한 선불카드는 선불카드만의 혜택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타벅스를 자주 가는 분들이시라면 많이들 이용 중이실 텐데요.
그렇다면 현재 스타벅스 코리아에 선불 충전금은 얼마나 될까요?
지금 그래프를 보시듯이 2017년도 이후 누적으로 8천억 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고요. 해마다 급증하는 그래프 형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반증하는 게 작년 한 해만 해도 신규 충전금이 3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하죠.
그중에도 미사용 충전금은 2021년 말 기준 2500억 원이 넘습니다. 이 정도의 금액은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보유잔고 뺨치는 수준이고 웬만한 핀테크 기업도 앞서는 수준이라고 보입니다.
그런데 국내 스타벅스가 이러한 고객의 선불 충전금을 마음대로 운영 중인 실체가 드러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에 대한 콘텐츠를 준비해봤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고객이 맡겨둔 미사용 충전금 2500억 원 중 약 5.6%인 140억 원만 남겨놓고 나머지 대부분의 금액을 고위험 채권 상품인 ABCP에 투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BCP가 무엇인지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개념 설명을 잠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BCP, 쉽게 말하면 기업이 발행하는 어음입니다.
그리고 이 ABCP는 평균적으로 8.5%에서 9% 정도의 금리를 주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이고요. 비교적 짧은 3개월짜리 단기 상품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의 형태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ABCP같은 경우에는 고이율을 주는 만큼 고위험이 공존합니다. 심하면 파산을 할 위험도 있는데요. 얼마 전에는 강원랜드가 발행했던 ABCP가 상환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된 적도 있었죠.
스타벅스는 이러한 고위험 채권투자로 그동안 6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왔습니다 이는 마치 은행에 수익 구조를 보는듯합니다.
우리가 은행에 예금으로 돈을 맡겼을 때 은행은 우리가 맡긴 돈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맡긴 돈을 지급준비율만큼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대출 등으로 나가게 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지급준비율이란 고객이 예금을 인출한 것에 대비해 은행이 보관해야 되는 최소한의 현금 비율입니다.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저축성 예금의 경우 2%, 수시 입출금 예금 같은 경우에는 7%로 보통 책정되어있습니다.
이 말은 즉, 우리가 맡긴 돈의 2~7% 정도만 은행이 남겨두고 나머지는 유동적으로 사용한다는 건데요. 고객에 맡긴 돈에 대한 예금이자는 적게 주고 대출이자는 많이 주는 예대마진이 은행이 수익을 얻는 은행의 기본 비즈니스 구조인 것입니다.
그런데 은행은 우리가 돈을 맡기면 이자라도 주지만 스타벅스의 선불 충전금을 오래 쌓아 뒀다고 해서 이자나 추가 포인트를 주는 건 아니죠.
아무런 규제나 규약 없이 이 금액들을 운용하면서 거대한 수익을 얻었던 것이 논란의 핵심인 것입니다.
게다가 스타벅스는 고객이 충전을 했던 선불 충전금을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해왔는데요. 이 부분이 문제가 되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올해 4월이 돼서야 뒤늦게 약관 변경을 통해 5년이라는 자동 소멸기간을 삭제했죠.
이번 고위험 ABCP 투자에 대해서도 스타벅스는 파산 위험이 있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한 것이 아니며 3개월 단기채권 위주며 보증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안전하게 운용해 왔다면 항변했지만 고객 선불 충전금은 그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에게 되돌아가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투자 시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논란은 고객들이 맡겨놓은 돈으로 수익을 얻으면서 정작 고객 혜택이나 서비스로 리턴되는 게 없었다는 부분이 일 텐데요.
은행도 대출 마진을 얻기 위해 고객에게 예금이자를 주면서 예금을 유치하고 기업도 수익이 나면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듯이 스타벅스도 고객의 돈으로 이런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면 고객의 수익이 환원되는 장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벅스는 올여름 7월경 서머 발암물질 검출 사태로 이미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한차례 있었습니다.
또한 작년에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 중인 신세계가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에 여러 캠페인이나 브랜딩에서 정체성과 운영방식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20여 년 동안 별다방이라는 애칭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스타벅스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논란이 지속되는 브랜드에 대해 향후 냉정한 시각을 가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겠습니다.
최근 경기불황과 더불어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앱 주간 활성 사용자 수(MAU, 안드로이드 및 iOS 사용자 합산·중복 포함)는 올 초 대비 10.7% 줄어들었지만 이와 달리 저가형 커피 브랜드인 메가커피와 매머드커피, 컴포즈커피 등의 앱 사용자 수는 상승세죠.
그동안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스타벅스가 어떻게 개선된 모습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지 같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