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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청년 Feb 25. 2024

'그게 아니고’가 아니고, ‘아, 그렇구나’

대화가 의도치 않게 논쟁으로 흘러 싸늘해지는 이유

대화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가고 싶다면 한 마디만 하면 된다.

"아, 그렇구나" 


의도치 않게 대화가 삐걱거리거나 논쟁으로 흐르거나 공기가 싸늘해졌다면 이 한마디 때문일 확률이 크다.

“그게 아니고” 



새로운 사람이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에서는

이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 마음 기저에 긍정 관심이 이미 깔려있기 때문이다.

쉽게 나온다. “아, 그렇구나”


그러나 문제는 여기다.

완전히 잘못된 논리를 시간 독점으로 펼치는 사람에게 긍정의 시그널을 보내기 어렵다.

참고 들어줘야 하는지, 상대의 의견과 다른 내 의견을 어필해야 하는지 갈등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결국 하는 말 “그게 아니고”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상대도 그렇다. 수긍을 거부하는 방어기제가 깔려있기 때문에 그 장벽을 뚫기 어렵다. 사실 어떤 사안이라도 긍정시그널 소통은 어렵다. 힘겨루기 매트 위에서 수용은 패배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하는 맨트는 “그게 아니고”

 

가부장적인 시멘트 위계질서 가정에서도 어렵다. 대체적으로 부모의 권위가 서야 평화가 유지된다는 가정이다. 가족 간 자유로운 대화가 없게 마련이다. 아이가 하는 말이 얼토당토않다고 판단되면 조준 없이 바로 쏜다. “그게 아니고”




반론이나 조언을 할 때 진입이 중요하다.

상대의 의견을 통으로 뒤집는 맨트는 반감을 부른다.

“그게 아니고”는 통으로 뒤집는 맨트다.

상대가 듣자마자 바로 민망함을 느끼게 되기 쉽다.

본능적으로 방어기제 태세로 전환된다.

자존심은 지키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손해를 감수하더라고

지키고 싶은 것이 자존심이다. 그래서 피곤한 논쟁이나 다툼을 선택해 버린다.


“그게 아니고”를 대체할 말은 무엇일까?  

“아, 그렇구나”다.

상대의 말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맨트다.  

이 말은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내 말을 인정해 주는 것으로 인식된다.

“아, 그렇구나. 내 생각은 이런 것도 있어...”

이렇게 전개하면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각자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의견에 의견이 더해져서 의견이 풍부해진다.


“그게 아니고” 가 아니라, “아, 그렇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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