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게티 트리오 중 2악장은 복합적인 앙상블과 함께 점차 증가하는 음량 사이로 빌드 업되는 형태가 인상적이었으며, 4악장의 라멘토 모티브를 통해 펼쳐진 슬픔은 피아노는 절망, 바이올린은 절규, 호른은 슬픔으로 결말을 내면서 불협을 통해 감정을 쪼개고 또 강조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브람스에 비해 버르토크의 피아노 오중주가 앙상블 측면에서 잘 맞는 편이었으며 대체로 ‘친구들’이란 타이틀에 따라 화합이라는 측면을 좀 더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각자의 악기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구간도 있었지만 이 마저도 뒷배경이 되는 악기들이 잘 받쳐주는 편이었으며, 대부분은 네 대의 현악기가 한목소리를 내고 피아노와 적절히 대화를 이어가는 방향으로 연주가 이뤄졌다.
또한 젊은 연주자들의 패기 어린 시원한 색채감이 더해지니 일상을 버틸 긍정적인 에너지를 객석에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모양새였다.
한편 브람스 트리오는 호른이 약음기를 사용할 때 균형감 있는 색채감이 이뤄졌으며 첼로의 피치카토, 클라리넷의 pp 등 옅어지는 구간에서 더욱 만족도 높은 연주가 이어졌다.
조성진의 빈 필 협연 일정을 비롯 서울국제음악제 참여 아티스트 등 다들 저마다의 스케줄이 있던 상황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일정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는 걸 보면 새삼 연주자 인력풀이 참 훌륭하다는 걸 깨닫는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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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김한,김홍박,이지혜,박규민,김세준,문태국,
-프로그램:
1. 브람스, 클라리넷 삼중주
2. 리게티, 바이올린, 호른,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3. 버르토크, 피아노 오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