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우리 유권자들이 우리의 권력을 위임받은 또는 위임받기를 원하는 정치인이 발언이 참말인지 아니면 거짓말인지를 보는 게 아니라 해명의 적절성, 태도, 타이밍 등을 평가하고 있어 사실 좀 어안이 벙벙하다. 난무하는 정치평론가의 시각을 너무 많이 접해서인가?
그 평가자의 시각은 유권자의 시각이 아니라 정치인 내지는 평론가의 시각에 가깝다. 나는 정치가 또는 지도자에 대한 제일 첫 번째 평가 잣대는 참말을 하고 있느냐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냐에 맞춰야 하고 거짓의 변명이 시기적으로 적절했느냐 또는 명쾌했느냐 등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참말과 거짓말
거짓의 변명이 때로는 적절한 타이밍에 나와 참말처럼 보이게 명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유권자다. 유권자는 일차적으로는 참말하는 정치인과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을 구별하면 된다. 물론 정치인의 어떤 말이 참말인지 거짓말인지를 우리는 알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또는 대체적으로 참말인지 대체적으로 거짓말인지를 유권자에게 알려주는 정직한 언론이 필요한 것이다. 정직한 언론이 거의 없다는 현실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참말하는 정치인을 왜 선택하여야 하는가? 현실적으로는 대체로 참말하는 정치인을 왜 선택하여야 하는가이다. 우리 유권자는 카리스마 있는 거짓말쟁이 정치인을 원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능력이 뛰어난 거짓말쟁이 정치인도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정치인이 국가와 국민에게 미친 악영향을 우리는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거짓말이 나쁘다는 명제를 설파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우리가 경험에 의하면 그 정치인과 그 정권의 말로가 극히 좋지 않았고 우리 삶을 어지럽혔다.
권력자의 자세
과도하게 몰입하지 말자. 우리는 유권자다. 유권자가 어떤 사건이 정치인과 정당에 미칠 이해득실을 따질 이유도 없고 그 정치인과 정당의 시각에서 사고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우리는 권력을 직접적으로 행사하지 않는 권력자다. 유권자인 우리는 일차적으로 우리의 권력을 위임받은 또는 받을지도 모르는 정치인이 참말을 하는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지를 보자. 정치인(때때로 정당)이 참말을 하는지를 보고 그 이후에 능력이 있는지, 리더십이 있는지, 정치철학이 나와 맞는지 등등을 평가한다면 더욱 현명한 권력자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