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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읁 Aug 02. 2021

콘텐츠 마케터 포트폴리오, 어떻게 쓸까?

대체 왜 안 보여주는 건데!

나의 신입 시절, 그러니까 첫 회사 재직 시절에 옆 팀 사람이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무언가를 할 때마다, 꼭 저장해 두고 포트폴리오에 채워 넣으세요.
마케터가 이직할 때 포트폴리오는 필수니까.”

“아 그렇구나. 그럼 포토폴리오라는 건 어떤 식으로 만드는 거에요?”

“음.. 그냥 본인이 한 콘텐츠나, KPI같은걸 넣는 거예요.”

“혹시, 예시로 보여주실 수 있나요?”


“아 그건 좀..”



…?



포트폴리오, 그거 어떻게 쓰는 건데


그리고 이 이후로도 사수를 비롯한 같은 팀 사람들에게 포트폴리오 예시를 부탁해보았지만

그 누구도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준다거나 상세히 알려주는 일은 없었다.

(다른 직군들도 그렇겠지만) 마케터 포트폴리오.. 왜 이렇게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얻기 어렵고, 또 알기 어려운 걸까?


사실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쌓이다 보니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고 부담이 되는 일이긴 하다. 그러다 보니 더욱 다른 사람들의 포트폴리오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나- 하는 궁금증에서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결국 첫 포트폴리오를 감으로 썼다. 주변에서 러프하게나마 KPI, 콘텐츠, 광고 성과 등의 내용이 들어가면 된다고 말하길래. 대충 내가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은 때려 넣었다.



오늘은 마케터 포트폴리오 작성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서러웠던, 지난 26살 겨울의 나와 같은 이들을 위해서.

(경력자분들 나가세여!!!!경력자 OUT!!!!!!)



실제로 내가 과거 이직 시 제출했던 포트폴리오



1. 작은 섬세함, 차이를 만든다.


포트폴리오는 보통 MS PPT로 만들어 PDF 파일로 구워낸 후(?) 제출하는 형태, 개인 웹페이지, 그리고 요즘 아주 핫한 노션(Notion)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위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는 노션이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인데, 다음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가 온다면 꼭 노션을 이용하려고 한다. 편리하고, PPT처럼 템플릿 디자인을 고민할 필요도 없으며 무엇보다 깔끔하기 때문에.


아무튼 나와 같이 PPT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경우에는 꼭 커버와 마지막 페이지를 포함하라고 하고 싶다. 정말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항목이랄까.


템플릿 디자인은 너무 많이 고민할 필요 없다. 깔끔한 것이 최고이며 디자인의 디자도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는 핀터레스트에 포트폴리오를 검색해보길 바란다. 무수히 많은 디자인이 쏟아진다.


커버 페이지, 이런 작은 차이가 당신의 첫인상을 좌우할 것이다.



작고 소듕한 개인정보 개인정보..



2. 첫 페이지에는 나에 대한 Summary를 담자



첫 페이지는 간단한 본인 PR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기본 정보, 출신 학교 및 전공, 경력사항(어느 회사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나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 출신으로 퍼포먼스와 콘텐츠를 모두 병행하고 있었는데, ‘퍼포먼스는 내 길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과감히 콘텐츠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 첫 장에 콘텐츠 마케터에게 꼭 필요한 업무 역량, 스킬을 포함시켜 한눈에 어필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그런 이유로 나는 해당 페이지에 내가 포토샵과 프리미어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나는 직무 관련 스킬이나 업무 툴(Tool)의 경우, 상중하로 나누는 것보다 퍼센티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와닿을 거라는 스스로의 판단에 퍼센티지로 넣었다. 이 부분은 자유롭게 표기하면 되겠다.



대외비 대외비.. 개인정보 개인정보..



3. 나의 결과물은 정확하고, 정직하게



그다음 페이지부터는 거쳤던 회사를 불문하고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주면 되는데.

여기서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결과(성과)물에 내 지분이 얼마인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떤 회사던 오롯이 나 혼자 만들어내는 것은 없다. (물론, 마케팅팀에 담당자가 혼자고 디자이너도 없고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하는 마케터가 적지 않게 존재하지만..) 애매한 콘텐츠나 성과라면 나의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함께 기재하는 것이 좋다.



내가 참여한 캠페인/프로젝트 중 메인 PM*이 있고 나는 이를 팔로 업(Follow-up)하는 입장이었다고 가정해보자. PM은 해당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플로우를 구성하고, 미디어믹스를 짜고, 스토리보드를 짜고 마케팅 방법을 선정하는 등의 메인 업무를 맡았고 나는 이 프로젝트의 바이럴을 위해 인플루언서, 블로그 체험단을 모집 및 선정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업무를 했다. 내 포트폴리오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작성해도 될까?



당신이 지원한 회사의 면접관, 실무자들은 포트폴리오의 내용을 보고 나의 직무 역량을 평가한다. 즉, 나는 실제로 체험단 모집밖에 할 줄 모르지만 그들은 PM의 업무를 생각하고, 만에 하나 내가 입사하게 되면 별도의 교육 없이 나에게 해당 업무를 맡기는 것이다.



또한 업계에는 레퍼런스 체크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직하기 위해 회사에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회사에서는 내가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가 다녔던 이전 직장에 연락해 “정말 내가 맡았던 업무가 맞는지”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지원자의 동의를 구한 후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그러니 포트폴리오는 정확하고 정직하게 작성하자.



*PM : Project Manager,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여기서는 단기 캠페인/프로젝트의 계획과 실행에 있어서 종합적인 책임을 가지는 담당자를 이야기 한다.




뭐랄까.. 이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엄청나게 많은데 너무 방대해서, 하나의 글에 모두 담지 못한다는 느낌이 엄습한다. 나중에 보다 심화된 내용으로 찾아옵니다..


아무튼, 신입 시절의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늘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세상의 콘텐츠, 그리고 모든 마케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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