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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야 Jan 28. 2023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세워보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치앙마이 일정

 2022년 연말, 5박 7일로 가족과 치앙마이 여행을 했다. 워낙 급하게 결정된 여행인 데다가 극성수기였기 때문에 항공과 숙박 구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이 두 가지를 해결하고 나니 진이 다 빠져 일정 세우기에 심혈을 기울일 여력도,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했다. 첫 치앙마이인데 정보는 없고, 알아볼 시간도 없고 하여 큰 계획만 대충 세우고 전일이나 당일에 이리저리 검색하며 돌아다녔다. 그래서인지 처음 일주일에 대한 만족도가 사실 높지 않았다.


 아무래도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보니 더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식당에 가서 나는 맛있어도 엄마는 어떤지 눈치 보게 되고, 사실 나와 동생의 만족도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편하고 좋아하면 우리의 만족도가 크게 증가했다. 부모님이나 가족 어르신, 상사등 어른을 모시고 여행 가 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꽃보다 청춘에서 서지니가 왜 자기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혼자 남아 열흘 정도 더 여행을 하면서 좋은 곳을 많이 알게 되었고, 치앙마이에 대해 더 알게 되어 안타까움이 생겼다. '아, 여길 첫날에 왔어야 하는데..' '아, 그때 거긴 가지 말고 이 일정으로 할 것을' 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부모님과의 치앙마이 여행은 또 가기 힘들 것이라 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 일정으로!


 우선 우리 가족의 여행 일정은 목요일~수요일 일정이었다. 치앙마이로 출발하는 비행 편은 대한항공으로 도착 시간이 밤 22시 05분, 치앙마이에서 인천으로 출발 편은 오후 1시 30분 출발 티웨이 항공이라 앞 뒤 하루씩은 빼고 일정을 짜야하는 5박 7일의 일정이었다. 


 계획을 세우는 데 뼈대가 되었던 일정은 각종 마켓이었다. 토요일 베이커리마켓, 일요일 오전 러스틱마켓 오후 일요나이트마켓, 월요일 반캉왓 휴무일. 때문에 무슨 요일인지가 일정 짜기에 무척 중요하다. 특히, 주말만 열리는 마켓이 많아 일정에 주말이 포함되면 좋다.




1일 차 목요일(치앙마이 도착)


치앙마이 도착 후 취침


*팁

- 일주일 이내 짧은 일정이라면 숙소 되도록이면 올드시티 내로 or 님만해민

- 푸드판다, 그랩 푸드 등으로 배달시켜 먹기



2일 차 금요일(님만해민, 도이수텝)


10시           

- 아침 식사(Koyi Chicken Rice)


10시 30분 ~ 11시 30분    

- 님만해민 산책, 거리 구경


11시 30분 ~12시 30분

- 카페 휴식

커피 좋아하면 Ristr8to Original

야외 공간에서 여유를 원하면 After You Into the Woods - Chiang Mai(나의 픽은 이 곳)

코코넛파이 등 디저트 맛집 차린파이

등 산책하면서 가고 싶은 곳에서 휴식


12시 30분~1시 30분

- 점심 시아 어묵국수


13시 30분~15시 

- 치앙마이 대학 구경(Angkaew Reservoir 근처에서 인생샷 찍기)


15시~16시

- Living a Dream(저수지 전망 카페) 휴식


16시~18시 30분

- 도이수텝 감상


18시 30분~19시 30분 

- 일몰 감상 후 하산

 

19시 30분~20시 30분

- 저녁(까이양 청더이 or 원님만 식품관)


20시 30분~22시

- 원님만(화이트마켓), 마야몰 쇼핑(식료품 등) 


OR

19시 30분~22시

- 치앙마이 대학 야시장 구경 및 식사


22시 

- 호텔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님만해민의 예쁜 카페들
Living a Dream cafe / 한적하고 조용한 치앙마이 대학 저수지
 치앙마이에서 꼭 가봐야 하는 사원 도이수텝



*팁 

- 도이수텝 갈 때 택시투어 예약하거나 썽태우 흥정하는데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음.

우리는 그냥 치앙마이 대학에서 도이수텝 찍고 택시 불렀고, 기사가 먼저 내려올 때 기다리겠다고 함.

가격은 왕복 500바트 냄. 3명 기준 썽태우보다 훨씬 합리적이었다.

혹시 기사가 기다리지 않겠다고 하거나 하면 그냥 절에서 나오면 손님 모으고 있는 썽태우 많으니 타면 됨.

(외국인 무리에게 인당 100바트 부르는거 들음. 흥정하면 될 듯)


- 치킨라이스, 시아 어묵국수, 까이양 청더이 오늘 적은 세 곳의 식당 모두 거의 그냥 한국임. 한국인이 항상 1/3~1/2 있다고 생각하면 됨. 근데 맛있어서 뺄 수가 없었음. 세 식당 다 두번씩 감. 그래서 님만해민에서 다른 식당 못 가봤지만 후회하지 않음.


- Koyi Chicken Rice는 일찍 가지 않으면 프라이드치킨은 솔드아웃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른 점심이나 아침식사로 가는 것을 추천


- 시아누들 존맛. 양 적으니 사이즈 큰거 시키고, 어묵을 추가하거나(추가해도 몇 개 안 됨) 사이드로 어묵 따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 여기 타이티 달지만 맛있음. 똠얌누들과 갈비탕도 맛있었지만 어묵국수가 역시 최고


- Ristr8to Original는 라떼 챔피언십 여러 번 수상했다고 함, 핫플이라 사람 많음. 시끄러워서 엄마가 싫어할 확률 높음. 사람 많아서 테이크아웃 해서 나옴.


- 차린파이 사진 프린팅해주는 라떼와 코코넛파이 유명. 코코넛파이는 맛있었으나 반피엠숙이 압승. 분위기 괜찮음. 한국인 많음(시아누들-차린파이 코스로 많이 옴).


- 원님만 1층에 식당 및 식품매장 몰려있는 곳에 있는 망고밥 존맛!! 강추!! 망고랑 두리안 스티키 라이스 파는데 일단 망고 자체가 굉장히 품질이 좋고 맛있음. 밥도 따땃하고 맛있고, 그냥 다 맛있음. 가격도 야시장이랑 똑같음.




3일 차(토요일)


9시 30분~10시 30분

- 아침(쿤캐주스 오픈런)


10시 30분~11시

- 밍무앙시장 구경


11시~12시 

- 라탄거리 이동 및 쇼핑


12시~14시 

- 와로롯 시장 (추천템-망고젤리) 

- 점심식사, 와로롯 시장 내 식당 저렴하고 맛있음


14시~15시

- 카페 휴식(반피엠숙 코코넛파이 존맛!!!)


15시~17시 

- 쇼핑(센트럴 페스티발 치앙마이)


17시~18시 

- 저녁 식사 (센트럴 페스티발 치앙마이)


18시 30분~20시 30분 

- 마사지(Green Bamboo Massage)


(시간 되면 토요야시장 or 와라이보행자거리 or 북쪽야시장 구경)


21시 

- 귀가


쿤캐주스 스무디볼 / 와로롯 시장에서 먹은 카오소이 / 밍무앙 시장 과일
구석 구석 살피며 고르는 재미가 있는 라탄가게


*팁

- 나나정글 베이커리 마켓이 열리는 날이지만 일찍 일어나야 한다(7시 도착해야 함), 마켓 규모 크지 않아 실망할 수도 있다. 마켓 정보를 충분히 찾아본 뒤 차라리 예쁜 카페에서 여유 있는 아침 식사를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빵 종류는 올드타운 블루다이아몬드가 더 많을지도 모름. 빵 말고 다른 매장도 열리고 아기자기하고 조용하고 예쁘긴 하나, 거리가 멀어 택시 부르기 쉽지 않고 마켓 규모가 크지 않다. 일정이 여유롭거나 빵을 좋아하면 가볼 만하다. 


- 와로롯시장은 기대보다 별로였다. 밖에 나가면 과일 파는 상점이 있긴 한데 과일이 별로 좋지 않고 가격도 그다지 저렴하지 않았다. 가격은 운남마켓이 제일 괜찮았고, 차라리 밍무앙마켓에 가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와라이 보행자마켓이나 올드타운 북쪽에서 매일 밤 열리는 야시장에서도 과일 판매. 


- 밤부마사지는 1시간 30분짜리 했는데 일행 중 2명은 2시간 할 걸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웠다고 평했다. 나는 아프고 뜨거웠다ㅠㅠ




4일 차(일요일)


9시~12시  러스틱 마켓(강추!!!!!!!)

- 아침 겸 점심, 러스틱 마켓 내 징짜이 마켓에서

- 쇼핑, 노상카페에서 디저트 먹기


12시~14시  코코넛 마켓 이동

- 쇼핑, 인생샷 찍기, 코코넛 아이스크림 먹기


14시~15시 호텔 이동

- 쇼핑 짐 두고 오기, 휴식


15시~17시 

- 올드타운 구경(카페, 프라싱 사원 등)


17시~19시 

- 일요 야시장 구경, 기념품 쇼핑


19시~20시 저녁식사

- 저녁식사(Jaidee Bamboo Huts) 로컬음식, 호텔 1층 야외 공간으로 분위기 좋고 가격 합리적


9시 30분 

- 귀가


시간 순삭 현금 순삭 러스틱 마켓 / 어딜 찍어도 예뻤던 코코넛 마켓
일요야시장과 사원 구경 / 맛있고 분위기 좋았던 제이디스 밤부 헛


*팁

- 일요 야시장 사람 너무 많아서 힘드니 5시~6시 사이 시장 준비 중일 때 구경하고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6시 30분까지도 괜찮으나 7시부터 힘듦.


- 올드타운 내 사원이 많은데 대게 저녁까지 열어두고 밤에는 라이트업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저녁 먹고 산책 겸 구경하기 괜찮다. 




5일 차 월요일


7시~18시

- 도이인타논 투어


18시~19시

- 저녁 식사 Tom yan kai wan(똠얌국수)


19시

- 마사지 Tira Massage


무척 만족스러웠던 도이인타논 트래킹 투어


아주 맛있게 먹은 똠얌국수


*팁

- 도이인타논 투어시 얇은 긴팔 필수, 인원 3명 이상이면 프라이빗 투어 추천. 점심은 좀 허술하므로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가길 추천한다. 우리 투어의 경우 7시에 시작했는데 가이드가 알아서 가는 길에 큰 세븐일레븐에 내려주고 식사하라고 했다. 중간중간 들르는 관광지에서 간단한 간식을 판매한다. 


 고산족은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기념품은 살만하다. 향초는 다른데선 못 봤고, 밍무앙마켓에서 봤는데 가격이 훨씬 비쌌다. 커피도 다른데선 보기 힘들다. 원두형태랑 원두 갈아서 판매하는 형태가 있다. 원두 분쇄형 사왔는데 확실히 내리기 귀찮아서 잘 안 먹게 된다. 나는 커피를 안 마셔봤지만 가족들이 다들 맛있다고 함. 비누도 다른 곳에서는 못 봤다.


* Tom yan kai wan은 똠얌 안 좋아하면 먹을 것 없다. 다 똠얌국수 베이스이기 때문에. 그러나 향이 엄청 강하지 않아서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존맛이다. 정신 못 차리고 먹었다.




6일 차 화요일


9시 30분~10시 30분 

- 쿤캐주스 스무디볼


11시~12시 30분

- 왓우몽


12시 30분~13시 30분

- 점심 KindeeMeesuk(타이푸드)


14시~16시

- 반캉왓


16시~17시

- 저녁 (아디락피자, 4시 오픈런)


17시 30분~19시

- 시티 복귀 후 마사지(파란나 올드시티)


19시~20시

근처 북쪽 야시장 구경


어딜 봐도 예뻤던 힐링장소 반캉왓


야시장 유명인사 카우보이 모자 아주머니 족발덮밥 /  배달시키면 오른쪽처럼 온다(훨씬 편하고 좋음, 배달팁 무려 단돈 10바트)


*팁

 북쪽야시장 구경은 피곤하면 생략가능, 정신 1도 없음, 야식 필요하면 이 야시장 유명한 카우보이 모자 족발덮밥 배달시키면 됨. 치앙마이 마지막 날 저녁을 못 먹어서 뭘 먹을까 하다가 너무 맛있었던 족발덮밥이 생각나 주문했었는데 배달팁이 10바트(세상에)인데 그나마도 푸드판다 이벤트로 할인되어서 족발덮밥 가격만 내고 먹어서 미안할 정도였다.



7일 차 수요일(귀국일)


8시 30분-10시 

- 아침식사(택 1)

반 베이커리(일본인 운영 일본식 빵 맛집, 한국인이 절반)

Khao Soi Lung Prakit Kaat Gorm(카오소이 미쉐린 맛집, 현지인과 서양인 많음)

Lim Lao Ngow Fishball Noodle(피시누들 미쉐린 맛집, 현지인 위주)

블루 누들(한국인 픽 고기국수. 맛있음)


11시 

- 공항 출발


인기 많았던 반베이커리
외국인 관광객과 현지인 손님이 많았던 어묵국수집과 카오소이 가게. 둘 다 미쉐린 식당


*팁

반베이커리는 10시쯤 갔었는데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넓은 진열대가 무의미하게 한 트레이 빵이 나오면 사람들이 모여서 3분 안에 빵이 다 사라진다. 또 나오면 또 매진 매진.. 진열대에 빵이 차질 않는다. 오픈 시간 맞춰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빵을 사 와서 호텔 식당에서 먹는 것도 추천. 솔직히 말하면 맛있긴 했으나 한국에 더 맛있는 빵집이 많은데 굳이 치앙마이에서 갈 필요가 있을 정도로 맛있나 싶긴 했다. 



 이 일정대로 진행했다면 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을까. 또 뭔가 변수가 생겼겠지? 생각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것이 여행이지만 확실히 혼자이거나 친구와 여행할 때보다 부모님과 여행할 때 돌발상황에 당황스럽다. 가족과의 여행에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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