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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C Mar 09. 2023

‘실패’에 대한 생각 재정립

(실패/시간)생각 재정립, 첫 번째

바닥을 닦고 햄버거를 팔고 식사를 부실하게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할 수 있다. 이것이 그리 나쁜가? 당신의 목표와 그 목표를 향한 신념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렇지 않다.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실패하고 후회하는 길이 더 낫다.

     『부의 추월차선』(엠제이 드마코 저)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삶이 가장 위험한 삶이다.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청울림 저)    

 

절망의 골짜기에는 밑바닥이 없다. 아무리 깊이 떨어져도 우리를 산산조각으로 부서뜨릴 절망이란 이 세상에 없다는 말이다. 우리를 파괴시키는 것은 우리 자신일 뿐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 저)   

  

바닥부터 시작해 큰 부를 이룬 세 명의 저자가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있어 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한민국 30대 여성 평균을 3가지 정도로 만들어 보면 그중 하나는 나일만큼 평범의 가도를 걸어왔다. 대중 속 평균으로 안착해 큰 위험 없이 살고 있다는 안정감은 한때 자부심 비슷한 것이기도 했지만 다른 길을 걸어보고 싶은 지금 하나의 커다란 벽이 되어 버렸다. 그 벽에는 이렇게 낙서되어 있다. “지금 딱 안정적인데 뭐 하러 탈출해?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     


사회는 딱 부자가 되지 못할 만큼의 월급을 쥐어 주고, 불평을 가지지 않을 만한 만족감을 주며 평범한 대중의 삶을 종용하는 것을 아닐까. 떠받치는 대중이 있어야 사회가 유지되니까, 의도치 않더라도 그리 균형이 맞춰진 것은 아닐까. 누가 그리 떠민 것도 아닌데 그때그때 주어진 학교생활, 시험, 취업, 밥벌이라는 과제를 수행하다 보니 지금의 모습이다.     


두드리는 키보드 수만큼 착착 일을 진행하다 문뜩 느껴지는 조직 안에서의 안정감. 퇴근하고 돌아올 안락한 집. 주말마다 쇼핑과 커피로 느끼는 자본주의의 향긋한 향. 굳이 다른 시도를 하지 않게 만드는 만족감.     


차라리, 교통사고와 건강의 적신호를 만나 퇴사라는 결단을 고민하는 어느 지인이 부러울 만큼 나는 평범한 삶의 덫에 걸린 기분이다.


‘그만둔다.’ 말하고 면직한다. 열정적으로 읽고 공부하고, 하고 싶은 일에 닥치는 대로 도전해 본다. 이게 그리 어려운가. 하지만 주변 만류부터 시작된다. 남편은 얘기한다. “난 지금이 좋아. 평범하게 살고 싶어.” 이 말 앞에 나는 환상에 들뜬, 현실감 떨어지는 몽상가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금 워낙 월급이 적다. 큰 월급을 받고 다니다 다른 일을 시도하느라 그만두면 얼마나 더 그 충격파가 클 것인가. 당장 때려치우고 동네 아르바이트를 하러 달려가도 이만한 월급은 벌충할 수 있다. 그러나 나 역시 아직 사서라는 직업에 대한 사랑이 남아있고, 현 생활에서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을 해서 성과를 내어 먼저 나 자신을 설득해보고자 한다.     


중요한 결론은 3명의 저자가 깨우쳐 준 ‘실패’에 대한 생각 재정립이다.

실패? 해보지 뭐.

그때 가서 후회한다고? 철저히 후회해 보고 싶다.

그것이 후회일지언정 안정에 안정을 거듭해 그려온 삶에 강렬한 빨간 페인트를 마구 뿌려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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