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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울라 최 Jun 16. 2023

Bad News

2023-6-15

몸이 아프면 일상이 더 감사하고 간절하다.

병원에서 특히 그런 감정을 많이 느낀다.

"수술해야 합니다!"

예상했지만 덜컥 겁이 나는 건 나도 나약한 사람인지라.


목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한 두 달 전부터

자석처럼 붙어 다니던 통증의 원인을 찾았다.

나에게 미안했다.


남편과 친정엄마에게 Bad News를 전하고

아슬아슬 붙들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쳤다.

엉엉 울었다.

무엇에 대한 슬픔일까?


슬픔, 두려움, 공포의 감정이 죽음에 까지 다 달았다.

죽음에 의연해지는 게 반열에 오르는 거라는데

아직 나는 죽음을 상상하는 게 너무 슬프다.

'나 하나쯤 없어도 세상은 돌아갈 거야'라는 쿨한 생각과 영원한 이별에 대한 격한 감정이 교차하며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떠올렸다.

가족, 가족, 가족...

일상 속 가장 익숙한 사람들.


약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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