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빛나는 순간.
솔직하게 쓰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 어느 날이었다.
느낀 그대로가 아닌
써야 할 것 같은 문장을 적는
나를 타이르며
마음을 들여다보아도
뿌옇기만 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날 밤
커다랗고 샛노란 보름달이
하늘에 나타났는데
달빛이 나에게 닿는 순간
마음에 불이 탁 켜졌다.
하늘은 끝없이 파랗고 아름답고
나는 그러지 못해도
달은 나에게
아주 솔직한 얘기들을
끊임없이 해주었고
아주 솔직한 얘기들을
끊임없이 해주던 달
달빛에 귀를 기울일수록
내 마음이
반짝이는 바다처럼 일렁이며
자꾸만 넓어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