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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나온 Jun 24. 2023

수요일의 정물화

존재 자체로 말하는 연습.

마음이 조용한

수요일의 정물화.


그림 그릴 때는

잡생각이 사라지는데

정물화를 그릴 때

유독 더 그런 것 같다.


입을 열지 않을 때도 쉼 없이

마음에 말을 담는 나와 달리

사물들은 언제나 고요 그 자체.


소리치지 않고

존재 자체로 말하는 법을 아는 걸까.


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매끄러운 컵과 주전자와

생기 있는 과일들에 집중하다 보니

내 속을 채우던 소리들이 고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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