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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나온 Jun 25. 2023

만월

내 마음이 빛나는 순간.


솔직하게 쓰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 어느 날이었다.


느낀 그대로가 아닌

써야 할 것 같은 문장을 적는

나를 타이르며

마음을 들여다보아도

뿌옇기만 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날 밤

커다랗고 샛노란 보름달이

하늘에 나타났는데

달빛이 나에게 닿는 순간

마음에 불이 탁 켜졌다.


하늘은 끝없이 파랗고 아름답고

나는 그러지 못해도

달은 나에게

아주 솔직한 얘기들을

끊임없이 해주었고


아주 솔직한 얘기들을

끊임없이 해주던 달


달빛에 귀를 기울일수록

내 마음이

반짝이는 바다처럼 일렁이며

자꾸만 넓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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