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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rene Aug 02. 2021

피드백,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평가 싸이클을 앞두고 든 생각

반기마다 Perf가 있다. 내 능력에 대한 현실과 이상의 일치 혹은 괴리를 맛볼 수 있기에 항상 짜릿하고 쫄깃하다.


최근 매니저가 보내준 메일이 있다. ‘저도 사실 피드백받는  아직도 익숙하진 않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포워드 해주신 메일이다.


신입으로 입사해 VP가 된 분의 글이 담겨 있었다. Perf가 항상 낯설게 느껴지지만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있었고, 그분은 자신의 강점을 Learning, Growth, and development + 피드백을 통한 사이클의 빠른 반복이라고 말했다. 커리어 내내 받았던 피드백들을 나열했는데 정말 누구나 한 번씩은 받아볼 법한 피드백들이 나열되어 있는 걸 보니 아, 이 사람도 사람이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왠지 모를 동질감이 들기도 했다.


이번 북클럽 주제는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라는 책이었다. 빠른 성장의 힘인 피드백의 올바른 방식으로 ‘완전한 솔직함’을 제시한다. 피드백은 하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쉽지 않다. 내가 감히 피드백을 줄 수 있을까?부터 사이가 멀어지면 어쩌지, 그리고 나도 알고 있지만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은 단점이 상대방의 입에서 나올까 봐 두렵다. 솔직함은 참 쉽지 않고, 그 솔직함을 잘 전달하기란 더 어렵다. 언어의 귀재들이 부럽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서로가 더 만족할 수 있는 피드백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생각해봤다.


1. 개인적 관심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에서는 효과적인 피드백을 주기 위해 팀원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친구가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바지 지퍼가 열렸을 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너 지퍼 열렸어'라고 외치는 게 아니라 한구석으로 데려가서 '너 지퍼 열렸어. 그렇지만 3시간 내내 열린 상태로 있는 것보단 빨리 아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말해주는 거야'라고 말하는, 이 속삭임이 중요한 것이다.


업무에 있어 개인적 관심을 반영한 피드백은 액션 아이템으로 도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 이번 일 형편없었어", "이런 점이 부족했다고 봐"의 비판과 비난과 감정 배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다음에 이런 일을 할 때는 ~~ 한 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 깔끔할 것 같아", "이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이번 분기에는 ~~ 와 같은 활동을 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와 같이 상대방의 성장을 같이 고민해주는 서포터의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진정으로 상대방의 더 나은 방향성을 위해 본인이 생각하는 액션 아이템을 제시한다면 말하는 방식이 완전한 솔직함인지, 불쾌한 공격인지, 파괴적 공감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진정한 개인적 관심이 담긴 피드백이 된다.


2. 나를 알려주기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피드백을 받으려면 상대방이 내 업무의 highlight & lowlight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공유하지 않고서도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과한 욕심이다. 나도 내 자신을 모르겠는데 남이 어떻게 알겠는가.


이를 위해 1:1 미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세팅하고 key updates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다. 단순히 성과만을 공유하는 것보다는 Why? 에 집중하면 좋다. 내가 한 일이 왜 차별점을 가지는지, 왜 더 힘들었던 상황이었는지, 내가 이끌고 있는 프로젝트나 이니셔티브가 왜 중요한지. 추가로 매니저에게 도움을 요청할 부분까지 미리 생각해가면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입사 직후 선배에게 들었던 말이 있다. "매니저와의 1:1을 네가 주도해야 한다. 그만큼 제대로 준비해 가라." 내게 필요한 피드백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춰놓자.


3.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국 피드백과 평가는 회사의 목표, 인재상, 문화에 유기적으로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 또한 그러한 영역에 충족하는 사람에게는 확실한 보상(돈/승진/...)이 주어져야 한다. 뼛속까지 성 to the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람이더라도 지속적인 연료를 넣어 충전해줘야 한다. 사람인지라. 회사가 피드백의 기준점으로 보는 자질들은 팀원들의 일상 업무과 목표에 모두 얼라인 되어있어야 한다. 구글링 하면 나오는 온갖 ‘올바른 평가 항목’을 모두 넣었다간 이도 저도 안 된다. 어려운 거 안다. 원래 말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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