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혜숙 Sep 26. 2023

진짜 내 삶의 주인공

가상의 삶으로 채워지는 시간 버리기

   열한 시가 넘어서 내일 아침 식사 뭘 할까를 고민하는중, 재료가 없어도 해결이 너무 쉬워  고민이 무색할 때가 많다. 핸드폰만 있으면 파  한 단, 콩나물 한 봉지도 다 새벽 배송이 가능한 시대다. 로봇 청소기가 청소해 주고 세탁기, 건조기가 세탁해 주고 세척기가 설거지해주고 내 손이 안 가도 해결되는 집안일들은 많다.  그런데 나는 오늘도 별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를 즐기지도 못하고 있다.  물론 개인차가 아주 많이 있지만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내 눈과 손은 혹사를 당하기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넷플릭스, 이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눈과 뒤를 냥 괴롭히고 있다.  대면하는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하면서  구체적이고.  실제적 대상이 아닌 배우의 연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그  내용을   다른 이와의 대화에서 소재로 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밀접한 인간관계로 묶인 경우에  책임감까지 감당해야 한다면 공감하지 않고  아픔을 아는 것조차도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진짜로 아파서 공감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라도 가상의 현실에 마치 내 일인 듯 느끼고 반응한다면 신중하게  삶의 시간들을 다시 한번 돌아볼 일이다. 나의 여유 있는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내 머리와 가슴에 무엇을 채워 넣을 수 있는지의  근본적인 조건이 될 것이다. 온전히 진정한 나의 것으로  채울 수 있도록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나의 바람인데 진짜 나의 것은  무엇인지 잘 들여다보면서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세상에서 나의 역할이 필요해서 그런 역할을 떠맡았다면 이제는 세상에 태어나서 나를 나답게 채울 수 있는 어떤 것을 찾아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진짜의 나로 사는  삶이 무엇인지,  어떤 일에 가장 행복을 느끼고 의미를 느끼는지,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고 그냥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내 시간들을 점검해보고 싶다. 시간의 주인공도, 행복의 주인공도 나일 수 있게 진짜의 내 삶을 잘 살피면서 가고 싶다. 살아있지만 죽은 시간들이 너무 많다. 생각하지 않고, 고민을 회피하면서  내 행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허구의 삶을 내 것으로 느끼면서 오늘도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조금씩 눈을 게 뜨고 내 삶의 진정한 소유자로 시간을 맞이할 이다.


  창밖에 비가 내리니 주위의 고요 속에서 나의 창으로 내가 보이는 날이다.

작가의 이전글 글을 쓴다는 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