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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ECTORs Nov 30. 2024

2024 첫눈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너와 나는 어떤 인연이길래


내 머리에

내 볼에

내 어깨에

내 입술에

내려앉은 거니


넓디넓은 들판도

높디높은 산등성이도

많디 많은 사람들도 있는데


왜 하필

좁디좁은 내 몸뚱이에

내려앉은 거니


용기 있게 나를 선택해 줘서

고맙긴 하나


솜 털보다 가벼운 네가

이상하리 만큼 무겁게 느껴지네


그건 아마도

내 삶의 초라함이


내 머리에

내 볼에

내 어깨에

내 입술에

이미,


무겁게

자리 잡고 있어서 인가 봐!


미안하지만

오늘은 툭! 털어버릴게

내 초라함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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