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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Nov 18. 2023

적당한 삶

밥 짓다가

오늘은 종일 집에서 푹 쉬었다.

낮잠도 자고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스트레칭도 하고

음악도 듣고


느지막한 시간에

얼른 김치찌개를 하고

돌솥밥을 짓다가 문득

평범하지는 않지만

내 삶은 그저 적당한 삶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갑자기 들었더랬다.


어떤 한 분야에 뛰어나게 잘하는 건 없다

그런데 다방면으로 조금씩은 다 할 줄 안다.

호기심이 많은 것일까?

삶에 어느 하나만 깊게 파고들기엔

사실 자신도 없고

어느 하나에만 얽매이는 것 같아 싫기도 하고

지금처럼 마음 가는 대로

다양한 선택적 삶을 사는 게 마음이 편하다.


때론 이 적당한 삶에서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요즘은 이런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고

이 삶에, 이 적당한 삶에 편안한 마음이 얹힌다.


아주 잘하는 것은 없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적당한 일과로 하루를 보낸다.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등에 짊어지고 있던 짐이 많이 가벼워졌다.

이런 삶이 내겐 아프지 않은 균형 잡힌 삶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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