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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작가 Feb 27. 2024

오늘을 기억해

그의 생일

난 생일에 큰 의미를 둔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일을 보낸 적도 있는데

그러고 보면

생일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기도 하고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순간을 기쁘게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태어나 얼마나 산다고

그 소중한 날, 시간을 의미 없게 그냥 지나친다면

너무 슬픈 일이 아닐까?

누구나 다 빛나는 존재다.

그 존재를 있게 한 날은 정말 더 행복해야 한다.

물론 각자의 생일을 스스로 임의로 정해도 된다.


오늘은

그의 생일이었는데

잘 챙겨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먼 거리에 있어 너무 속상했다.

섭섭하지 않다고는 하는데

반대 입장이라면 난 사실 아니라서..


일 때문에 바빠서 생일날 못 만난다면

그야 당연히 이해해줘야 하지만

그냥 멀다는 이유로 만나지 않는 건

서로 정말 사랑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

오겠다던 그가 바빠 오지를 못했고

나는 출장이 있어 잠시나마 가지를 못했다.

미안한 내 마음에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는 일이 바빠

오늘 퇴근해서 집에 온 시간이 9시 40분이라고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당연히

모든 순간이 드러나고 보이겠지

사랑인지 아닌지

바빠진 그를 이해하면서

곧 많이 바빠질 나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함께 바라볼 수 있을뻔한 밤하늘의 보름달을

몰래 내 폰 사진으로 담아두었다.

오늘을 기억하고 싶어서…

제주에는 비가 며칠 계속 내리더니

오늘은 맑았고

유난히 달빛이 별빛처럼 반짝이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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