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을 잃은 작은 영혼들에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기댈 곳은 점점 사라지기 마련이다. 오직 나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늘어난다. 인간이기에 내리는 조그만 실수도 오직 내가 감당해야 한다. 어쩌면 슬픈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이 세상에는 작은 기회들이 여럿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롯이 혼자 서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도움의 손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실수는 분명 할 수 있다. 하지만 해결할 수도 있다. 과거의 것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금의 나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쩌면 주변 상황이 도와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잘 찾아보면 나를 구원해 줄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정신적인 어떤 것에 취해 그들의 사탕발린 위로에 빠지는 것보다 진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판별하기를 바란다. 나의 불안함, 무언가 놓치는 기분, 절망감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기력이 낮은 상태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어디부터 해결해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먼저 나의 특성을 살피는 것이다. 내가 어떤 특성을 갖추고 있는지, 어떤 상황을 경험하면 어느 길을 택하는지 말이다. 그 다음에는 현재 지니고 있는 에너지를 측정하자. 목표가 생긴다고 해도 그것을 추진할 힘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그 다음은 내가 빠져들 수 있는 것, 하루 종일 붙잡고 있어도 전혀 지치지 않는 것을 찾아내자. 여기까지 왔다면 반 이상을 성취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렇게 나는 내게 맞는 무언가를 찾아 그것을 강력히 추진하는 결론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동생에게 들었다.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질병이겠지만 우울증, 조울증 환자는 곁에서 자주 보인다고 한다.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질병까지 생기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무엇일까? 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하고 있는 것일까? 사회가 역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제목 아래에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변동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이전에는 정답이었던 것이 더이상 아니게 되었다. 그 속에서 불안, 우울 등이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지난 교육을 통해 우리는 3차 산업혁명에 걸맞도록 빚어졌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세상이 다가오고 내가 그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직업 활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려고 시도하지만 그것도 익숙치 않은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게 나간다. 그럼에도 나의 마음은 조급해지기만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마음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다. 일단 다 내려놓고 혼란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을 챙기기부터 시작하자. 술잔을 기울이며 이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는 것보다 마음을 비우는 명상으로 어떻게든 따라잡아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을 내려두자. 인센스 향이 나를 보듬어 주기를 바래보자. 해당 순간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가 애초에 어떤 형태로 빚어졌는지 인지하자.
그렇게 평온을 찾는 것에 성공한다면 기회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심심해서 시작한 것이 직업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단순한 흥미를 끄는 것 부터 시작하자. 주변 시선과 인식을 모두 뒤로 하고 내 마음이 이끄는 것을 향하다 보면 처음에는 무시받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나는 주변의 수많은 사람에게서 나만이 추구할 수 있는 독보적인 무언가를 행동에 옮겼던 경우를 자주 보았다. 그들은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어째서 그렇게 된 것일까? 지금 당장은 남에게 섣불리 보여주기 어려운 일이 수 년 뒤에 대중적으로 성행해 버리는 경우를 다수 보았기 때문이다. 오롯이 나로 선다는 것은 오롯이 내가 추구하는 무언가를 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정 성향을 대체적으로 유지하는 타 동물들의 특성과 비교하면 인간은 굉장히 특수하다. 각자 경험했던 환경에 따라 모두 다른 형태와 색을 지닌다. 다수의 직장에서 요구하는 본인들이 원하는 특성을 빚어내려고 나를 억지로 깎아내리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길이 더욱 성숙한 것이다. 당장은 두려울 수 있다. 내 한구석 어딘가에 숨겨놓고 겉으로 드러낼 용기가 없었던 것을 마침내 밖으로 보여줄 때가 되었다. 많은 영역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대개 단순 반복 작업이다. 보편적인 흰 양의 모습으로는 대체되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당신 마음 속 한구석에 자리하던 검은 양을 꺼내보자.
당장은 배척당하고 무시받을지라도 당신은 그저 당신이다. 꼭 특별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당신은 그 자체로 다른 이들과 완전히 다른 결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저 내 색과 결 그리고 모양대로 무언가를 빚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다시 단순한 문장으로 향한다.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