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詩]
하루가
시작되기 전에
늘 나를 기다리는
벗이 있다.
멀리
가지도 아니하고
내 곁을 맴돌아
서있는 벗이 있다.
언제나
말은 없어도
늘 내게 주기만 하는
벗이 있다.
그대는
늘 비어 있었지
깨끗한 자태를
잃지 않는 벗이 있다.
맑은 차를
담아주며
따스한 온기를
품어주는 벗이 있다.
청록 빛 보이다가
연두 빛 보이며
짙은 풀 향기로
다가오는 벗이 있다.
처음은
고소한 맛으로
다음은 새큼한 맛
다음은 씁쓸한 맛
다음은 떨떠름한 맛
내 곁에서
대화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