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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ustwons May 09. 2024

나의 벗, 찻잔

[愛詩]

나의 벗찻잔     



하루가 

시작되기 전에

늘 나를 기다리는 

벗이 있다.     


멀리 

가지도 아니하고

내 곁을 맴돌아 

서있는 벗이 있다.     


언제나

말은 없어도 

늘 내게 주기만 하는

벗이 있다.     


그대는

늘 비어 있었지

깨끗한 자태를

잃지 않는 벗이 있다.     


맑은 차를 

담아주며

따스한 온기를

품어주는 벗이 있다.     


청록 빛 보이다가

연두 빛 보이며

짙은 풀 향기로

다가오는 벗이 있다.     


처음은 

고소한 맛으로

다음은 새큼한 맛

다음은 씁쓸한 맛

다음은 떨떠름한 맛

내 곁에서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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