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와 달무리 검 - 4편]
[소년소녀들의 공상소설-다르소녀와 달무리 검 - 4편]
어느덧 중3이 된 다르는 늦게 잘 때와 밤을 새우는 일이 종종 있었다. 무더운 더위도 이제는 슬슬 집으로 돌아갈 차비를 하는가 보다. 깊은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와 다르의 잠을 멀리 쫓아내어 주었다. 다르는 여전히 책상 앞에 앉아서는 컴퓨터를 켜진 채로 열심히 무엇인가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얘들아! 오늘 특별한 소식은 없니? 학교 수업을 끝마치고들 니들은 왜 급히 집으로 간 거야? - 다르”
“뭔 소식? 급히 집으로 간 거 미안해! 추석이 다가온다고 집안일 도우래서....... 미안! - 은비”
은비로부터 메일이 왔다. 곧 이어서 예지와 민지로부터도 메일이 왔다.
“다르, 미안! 나도 엄마가 빨리 오라고 해서 급히 간 거야. 내일 봐! - 민지”
“어머, 다르 서운했겠다. 다들 빨리 가 길래 나도 그냥 집으로 왔어. 너도 간 줄 알았지? 그렇다고 이 깊은 밤에 웬 메일이니? 그새 서운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거니? 다르답지 않다. - 예지”
“서운하긴~ 그냥 궁금해서 메일을 보내본 거야. - 다르”
“얘들아! 뭔 일 있구나? 참, 그렇잖아도 너무 소식들이 없었지? 너희들 본지 꽤 오래된 기분이야. 모두 잘 지내지~ 나도 줄리아하고 너희 얘기 많이 한단다. 줄리아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 린다”
다르와 친구들이 메일그룹 ‘우리들의 소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에 미국에 있는 린다가 메일을 보내왔다. 미국은 오후 8시쯤 되었다. 이때에 줄리아로부터 메일이 왔다.
“친구들 모두 안녕하세요? 나 줄리아! - 줄리아”
“와! 다 모였네? 우리 화상통화로 대화할까? - 은비”
역시 은비의 재치는 아무도 따라갈 수 없다. 그러자 다르가 서둘러 메일을 보냈다.
“아참! 하루는 소식이 없네?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가? - 다르”
“안녕하세요? 모두들 반가워요. 늦어서 미안해요. - 하루”
“와~ 모두 모였다~ 이제 화상통화로 하자! 예지야! 문 열어~ - 은비”
“알았어! 오늘 일찍 자긴 틀렸다. 그렇지? - 예지”
“좀 늦게 자면 어때? 한 번 얼굴이나 보자~ - 은비”
“좋아~ 까짓것 뭐! 오늘이 금요일이잖아~ 낼 학교 안 가! - 민지”
“참, 그렇구나! 하지만 우리가 학교 안 간다고 미국과 일본은? - 다르”
“우린 괜찮아! 그렇지? 줄리아~ - 린다”
“응, 맞아! 수업도 많지 않아서 일찍 끝날 거야. - 줄리아”
“나도 그래, 여기도 금요일이야! 오랜만에 밤샘하면 어때? - 하루”
“오~ 하루 대단한데....... 그래 밤샘해 볼까? - 은비”
드디어 다르와 민지와 예지와 은비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또 하루는 정말 밤샘을 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부모들은 알까? 어두운 밤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였다. 역시 가을이 다가오니 별들도 원기가 만만한 듯이 유난히도 별빛을 밝게 비추어주고 있었다.
이때에 다르의 방 창문에서는 달이 매우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다르는 곧 알게 된다. 아무리 방안에 전등불이 밝아도 달빛만 못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추석이 가까워지니 달도 한껏 달빛을 내려고 열심히 달 표면을 반짝반짝 닦아놓았을 것이다. 다르의 방안으로 달빛이 강렬하게 비추어주었다.
다르는 친구들이랑 열심히 화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때에 민지가 다르에게 말했다.
“다르의 방이 왜 그렇게 밝아? - 민지”
“내 방이? - 다르”
다르는 직감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창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창문에는 달이 가득 차듯이 보였다. 다르는 휙 몸을 일으켜서는 창문에 다가갔다. 그러자 달은 놀랐는지 조금 뒤로 물러섰다.
“야~ 너 왜 물러서는 거야? 뭣 짓했어?”
“야가 뭐야? 너보단 훨씬 나이도 많은데........ 맘 좋게 가져라~”
“미안~ 너무 반가워서 그런 거야! 너도 화상통화 할래?”
“내가 어떻게? 손이 있냐? 발이 있냐?”
“자~식! 화상은 얼굴로 하는 거야. 내 거 컴퓨터를 창가로 가져올게. 기다려~”
다르는 컴퓨터를 가져와 창문을 열고는 창문턱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달이 컴퓨터 카메라에 들어오도록 맞춰주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얘들아! 보이니? 달도 같이 하잔다. - 다르”
“어머? 달님! 안녕하세요? 저 린다예요. - 린다”
이때에 달이 달빛을 물결처럼 비추며 다르에게 한마디 했다.
“들었지? 린다는 날 존경하잖아~ 좀 배워!”
“웃기네~ 뭔 존경?”
“나보고 달님이라잖아~ 얼마나 아름답니? 마음이 고아야 말도 고은 거야~”
“자~식, 친하니깐 그렇게 말한 걸 가지고 웬 심술이야?”
“달님~ 저도요. 전 하루예요. 제게도 자주 찾아와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 하루”
“말 좀 해봐! 하루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하잖아~”
“내가 어떻게 말해! 입도 없는데........”
“그럼 내겐 어떻게 말해주었는데? 똑같이 해주면 되지~ 하루가 얼마나 널 애타게 그리워하는 줄 아니?”
“다르~ 누구랑 대화를 하는 거니? 메일로 하자~ - 은비”
“다르는 달하고 대화를 하는 것 같아! 이해해 줘라~ - 예지”
“야~ 예지! 이거 화상통화에 말로는 안 되는 거니? 다르와 달이 서로 대화하는 것 좀 들어보자! - 은비”
“그러면 우리도 좋겠다. - 린다”
“다르야~ 가능할까? - 민지”
“글쎄? 달이 입이 없어서 못한데........... - 다르”
“네가 중간에 전달하면 되잖아! 좀 끼워주자! - 은비”
“그래, 그래. 우리 다 같이 대화를 가지는 거야! 달도 함께....... - 민지”
“정말? 우리 밤샘하는 거야?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 줄리아”
“어머? 줄리아, 말 잘하네! 역시 선생님의 말씀이 맞았어! - 예지”
“그건 내가 말했는데........ - 은비”
“뭔 소리? 가만~ 그건 미수가 말하지 않았어? - 민지”
“맞네, 미수였구나~ - 예지”
“치~ 니들 너무한다. 날 왕따 하는 거니? 지금? - 은비”
“그만하래! 달님이 오랜만에 왜들 그러네? - 다르”
“어? 달이 그리 말했어? 신기방기~ 우리들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거잖아? - 린다”
“그럼, 듣기만 하는 줄 아니? 다 보고 있다. 너희 방의 창문에 가봐~ 보고 있을 걸. - 다르”
“정말? 우리도? 와~ - 줄리아”
“난, 이미 창문에 컴퓨터 가져와서 달이랑 함께 하고 있네. - 하루”
“달이 몇 개인데 여기저기 다 보고 있어? 말도 안 돼~ - 린다”
“나도 야~ 달이 크게 보인다. - 은비”
“나도! - 민지”
“나도 그래, 창문 쪽으로 자리를 옮겨야겠어. - 예지”
“너희들~ 봤니? 달 속에 무엇인가 보인다. 어머? 다르의 집안이 보인다. -린다”
“어? 이번엔 린다, 너네 집이 보여! - 민지”
“이번엔 하루의 집이 보인다. - 은비”
“그러네, 그런데 바꿨어? 은비, 너네 집이야. - 다르”
“와우~ 재밌다. 달이 함께 하니깐 재미있는 일이 생기네! - 예지”
“얘들아! 저건 뭐야? - 은비”
“뭘? - 예지”
“달 속에 뭔가 보이는데~ -은비”
“음....... 뭐지? - 민지”
다르는 창밖에 달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세밀히 보려고 하였다. 그러자 달이 다르에게 다가왔다. 달 속에는 어느 바닷가에 좀 큰 배 한 척이 보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커다란 검은 비닐자루를 두 사람이 함께 낑낑하며 옮기는 모습들이 보였다. 다르는 자신의 컴퓨터를 달에 맞췄다. 그리고 사진을 크게 확대하여 친구들에게 보냈다.
“어머나~ 어쩌지! 저것 사람이 들어있는 거 아니야? - 은비”
“뭐라고? 사람이? 검은 비닐자루 속에 사람이 있다고? - 민지”
“저기가 어디지? 다르 달에게 물어봐? 어딘지? - 예지”
잠시 후에 다르는 달과 대화를 나눈 후에 그곳이 교동 남산포구인 것을 달은 다르에게 자세히 알려주었다. 다르는 매우 흥분되어 조급히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얘들아! 큰일 났다. 지금 교동 남산포구에서 악당들이 아이들을 옮기고 있다는 거야. 일단 우리 초등학교 놀이터로 모이자. 린다와 줄리아와 하루는 오지 않아도 돼! - 다르”
“지금? 이 시간에? - 은비”
“시간이 별로 없어! 서둘러야겠다. - 다르”
“좋아! 그럼 잠시 후에 놀이터에서 보자! - 예지, 민지, 은지”
컴퓨터는 켜진 채로 다르와 친구들, 예지와 민지와 은비는 순간이동으로 초등학교 놀이터에 이동을 했다. 다르가 먼저 와 있었다. 친구들을 보자 작은 소리로 불렀다. 깊은 밤이 인지라 작은 소리가 멀리 간다.
“얘들아~ 여기, 여기야.”
민지와 예지 그리고 은비는 다르가 있는 쪽으로 신속히 모였다. 그리고 다르는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은비는 다르의 행동에 직감하고는 말했다.
“다르, 누가 더 있어?”
“엘로이를 찾고 있어!”
“엘로이도 와?”
“와야 할 거야. 악당들이 너무 많아~”
이때에 다르 옆에 엘로이가 나타났다. 친구들은 깜짝 놀랐다. 갑자기 한 여인이 다르 옆에 있는 것이었다. 엘로이를 발견한 민지는 다르의 어깨를 쳤다. 다르는 민지 쪽을 향하다가 옆에 여인을 발견했다. 다르는 여인을 향해 존댓말로 말했다.
“언제 왔어요? 인기척이라도 하셔야지요.”
“미안, 그래 다들 준비되었지?”
“네!”
다르의 친구들도 여인이 말을 하니 모두 존댓말을 했다. 엘로이는 매우 흡족한 표정이었다. 친구들이 존댓말로 말하니깐 엘로이는 어깨에 힘을 주면서 다시 말했다.
“자, 그럼 이렇게 하자! 검은 비닐자루가 열 개는 더 되는 것 같다. 그러니 각자 한 비닐자루마다 손을 잡고 다시 이리로 오는 걸로 하자.”
“우린 모두 4명인데 어떻게 그 많은 걸 손으로 잡아요?”
다르가 그렇게 묻자 엘로이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염려 마~ 여기 보이지 않지만 많은 천사들이 우리 곁에 있단다. 자! 함께 손잡고 이동하자~”
엘로이는 다르와 예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다르의 다른 손에 민지의 손이, 민지의 손에 은비의 손이, 은비의 손에 예지의 손이 잡았다. 그리고 엘로이는 말했다.
“우리를 교동 남산포구로 이동해라!”
순간이동을 한 다르와 예지와 민지와 은비는 남산포구에 한 물류창고를 발견했다. 물류창고에서 건장한 남자들이 검은 비닐자루를 둘이서 옮기고 있었다. 다르와 친구들은 신속하게 눈에 띄지 않게 배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이 날따라 달이 어두워 주변에 사람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다르와 친구들은 배 밑으로 몰래 들어갔다. 그리고 검은 비닐자루 사이에 숨었다. 다르가 살짝 얼굴을 내밀어 검은 비닐자루의 수를 세어보니 모두 스물이나 되었다. 옆에 있던 은비는 검은 비닐자루를 만져보았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예지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맞아, 사람인 게 틀림없어. 어른은 아니야. 애들 같아!”
그러자 민지와 다르도 옆에 있는 검은 비닐자루를 만져보았다. 그렇게 이리저리 만지는데도 꼼짝 않고 움직이지 않았다. 민지가 두려운 표정을 하면서 말했다.
“혹시 죽은 거 아닐까?”
“죽은 사람? 시체?”
그런대로 담력이 있다는 은비조차 당황하였다. 서로들 어떻게 하지하는 표정들이었다. 이때에 엘로이가 이들 옆에 나타나서는 정확한 사실을 말해주었다.
“아니다. 죽은 시체는 아니다. 다들 마취된 상태로 있는 아이들이다.”
그러자 다르와 친구들은 안심을 했다. 이제 배가 떠나려고 움직이기 시작을 했다. 이때에 은비가 말했다.
“우리 어떻게 할 거야? 이대로 배 따라가는 거야?”
“아냐! 조금 더 육지에서 멀어질 때쯤에 행동개시를 하는 거야.”
다르와 예지가 그렇게 말했을 때에 엘로이는 곧 천사들이 너희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갔다. 예지는 곧 엘로이의 눈빛을 보고는 다르에게 말했다.
“지금이다!”
“이제 흩어져서 검은 비닐자루를 최대한 많이 잡아! 그리고 내가 신호하면 함께 외친다.”
다르와 민지와 예지 그리고 은비는 최대한 검은 비닐자루를 양손으로 품어 잡았다. 엘로이도 함께 검은 비닐자루를 품어 잡았다. 그러자 다르가 신호를 보내자 모두 한 목소리로 외쳤다.
“천사들이여! 함께 검은 비닐자루와 같이 우리 초등학교 놀이터로 이동하자!”
다르와 친구들의 소리가 끝나자 그 많은 검은 비닐자루와 함께 다르의 친구들도 놀이터에 도착을 했다. 그러나 엘로이와 천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제일 먼저 은비가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엘로이는 어디 갔어? 여기 우리뿐인데.......”
“응, 그들은 사라졌지. 임무를 완수했으니깐 말이야. 이제 여기 있는 검은 비닐자루를 풀어서 인공호흡을 해주자.”
다르가 그렇게 말을 하자 친구들은 정색을 했다.
“인공호흡을 해야 해? 그냥 깨어날 거잖아? 징그럽다야.”
“이때 한번 우리도 뽀뽀해보자~ 일단 검은 비닐자루를 풀어야지.”
다르가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자루를 풀었다. 그러자 아주 어린 귀여운 아이들이었다. 민지도, 예지도, 은비도 돌아가며 자루들을 풀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놀이터 모래사장 위에 눕혔다. 아주 어린 다섯 살 돼 보이는 남자아이도 있었고, 여섯일곱 되는 여자 아이도 있었다. 모두 스무 명이나 되었다. 그러자 제일 먼저 다르가 나서서는 남자아이의 입술에 인공호흡을 해주었다. 예지도 민지도 은비도 다르를 따라서 아이들의 입술에 인공호흡을 해주었다. 그렇게 해주니 깊이 잠이든 아이들이 꿈지럭하면서 깨어나기 시작을 했다. 제일 먼저 깬 다섯 살 된 남자아이는 깨자마자 울었다. 다르는 곧바로 남자아이를 껴안아주었다. 이렇게 하나둘 아이들이 깨어날 때에 예지는 곧 경찰에 알렸다.
깊은 밤중에 경찰서에서는 예지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는 버스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버스에 태웠다. 그리고 다르와 친구들도 함께 버스에 탔다. 이들을 태운 경찰버스는 소리 없이 경찰서로 갔다. 그리고 성명과 주소를 물어보고는 상황에 대한 조사를 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동과 강화도에 거주하는 아이들이었으며, 몇 아이는 강화도 밖에 인천에서 잡혀온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잡힌 시기가 어두워지려는 때였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한국에도 아이들이 어두워질 때에는 밖을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때에 경찰서에 한 전화가 왔다. 경찰서장은 전화 내용을 다르와 친구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예지가 알려준 대로 해양경찰대가 출동을 했으나 인천 앞바다에는 그 시점에 배가 지나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아이들을 납치해 배에 실은 큰 배는 이미 국경선을 넘어간 것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경찰서에서는 아주 애매한 곤란을 느끼게 된다. 즉 물적 증거가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민예 명탐정 걸스’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경찰서에서는 이들의 일에 대해, 사건에 대해 신뢰를 할 수가 있었다. 그러자 은비가 예지에게 말했다.
“우리가 먼저 경찰서에 신고를 했어야 했었나 봐! 그럼 경찰이 해결하지 않았을까?”
“그러기엔 너무 시간이 촉박했어. 만일 경찰에 신고를 했어봐. 저 악당들은 이미 눈치를 채고는 자루를 다 싣지 않고 뺑소니쳤을 거야. 그럼 배에 있는 비닐자루에 아이들은 어떻게 되겠니?”
“맞아, 우리가 잘한 거야~”
민지가 어깨에 힘주면서 말했다. 그러자 모두 민지를 보고는 웃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한 경찰 아저씨는 그런 민지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주었다. 경찰서 안에 있는 아이들은 여경찰관들이 나서서는 간단한 음료수와 빵을 주면서 안심하도록 토닥거려 주었다. 아직도 아이들은 겁에 질려있는 모습들이었다. 곧바로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알려주기엔 너무 이른 밤이었기에 날이 샐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수고한 ‘다민예 명탐정 걸스’의 다르와 예지와 민지 그리고 은비는 간단한 조사를 하고는 경찰 지프차로 다르와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아직 날이 밝아오기 직전이어서 어두웠다. 다르와 예지와 민지 그리고 은비는 각자의 집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그렇게 해 달라고 경찰아저씨에 부탁을 했던 것이었다. 조용히 집으로 들어간 다르와 친구들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결국 다르와 친구들은 밤을 꼬박 새우고만 셈이 되었다. 예지가 오늘의 사건에 대해 요약해서 우리들의 소리에 올렸다. 그러자 린다와 줄리아 그리고 하루는 아직도 자고 있지 않았다. 곧바로 답장들이 메일에 날라 왔다.
“친구들, 모두 무사한 거니? - 린다”
“다르야! 괜찮았어? 많이 걱정했어! -하루”
“어떻게 된 거니? - 줄리아”
또다시 다르와 예지와 민지 그리고 은비와 린다와 줄리아와 하루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꼬박 밤을 새우면서도 전혀 피곤해하지를 않았다. 오히려 신나서 서로 주고받느라 ‘우리들의 소리’의 그룹이 방방 뜨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