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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ustwons Nov 27. 2024

9. 대 구출작전

[소년소녀들의 공상소설-다르소녀와 달무리 검 4편]

   

9. 대 구출작전[Great Rescue Operation]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좀 늦은 시간에 다르와 민지와 예지 그리고 은비와 지수는 1학년 때 담임이셨던, 영어선생님의 댁에서 나왔다. 그리고 소녀들은 SH 여자중학교 담장을 따라 걸었다. 가을도 겨울에 밀려 자취를 감추고, 초겨울이 다가왔다. 특히 오늘은 유난히도 차갑다는 겨울날씨는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듯이 소녀들의 짧은 치마 끝에 매섬바람칼이 스쳐나갔다. 약속이나 한 듯이 소녀들은 잠시 다리를 꼬았다. 이때에 은비가 두 손을 포개어 치마 끝을 잡으며 말했다.       


“어머~ 이를 어째? 누가 무릎을 칼로 베는 듯이 아리다야~”

“날씨가 왜 이래?”     


  은비만이 다르도, 민지도, 예지도 미수도 두 손으로 치마 끝을 잡고 말했다. 정말 매서운 칼바람이 소녀들을 내쳐서 지나갔던 것이었다. 그때에 맑은 하늘에서 소녀들을 바라보던 달이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다르는 하늘에 달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저기 달을 봐~ 슬퍼 보이지 않니?”

“응? 그러네! 왜지?”     


  그때에 달이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실망한 소녀들은 서로 쳐다보면서 이상하다는 얼굴들이었다.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을 때에 한 20인승 봉고차가 쏜살같이 달려와 소녀들의 길을 막아섰다. 그리고는 건장한 남자들이 우르르 나오더니 소녀들을 강제로 납치해 봉고차에 태웠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났다. 소녀들은 강제로 봉고차에 건장한 남자들과 함께 타고는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얼떨결에 봉고차에 탄 소녀들은 벙어리처럼 멍하고 말았다. 이때에 민지와 미수가 남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아저씬 뭐예요? 우릴 왜 여기에 태웠어요?”

“우릴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쉬! 조용히 해! 안 그럼 매 맞는다!”


  한 남자가 손을 입에 대고는 조용하라고 무섭게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이때에 예지와 은비는 주변을 살폈다. 봉고차 한 구석에 대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두 아가씨가 앉아 있었다. 봉고차 안에는 그리 밝지는 않았다. 약간 어두운 편이었다. 예지는 은비에게 속삭였다.     


“우리가 소란을 피울 테니, 그때에 넌 선생님께로 순간이동을 해라!”     


  그리고는 민지와 다르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민지와 다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남자들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봉고차 안에는 소란해졌다. 한바탕 이리저리 밀치고 난리가 났다. 그러자 건장한 남자들이 강압적으로 다르와 민지와 미수를 짓눌러 앉혔다. 그 순간에 은비를 순간이동을 해서 영어선생님의 집으로 이동해 갔다. 한바탕 요란스럽다가 강압적으로 자리에 앉은 다르와 민지와 미수는 예지를 쳐다보았다. 예지는 은비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때에 한 남자가 소녀들을 들러보더니 놀란 표정을 하며 외쳤다.     


“어이~ 한 명이 없어졌는데........”

“뭐? 없어져?”     


  그리고는 소녀들의 수를 확인하고 있었다. 분명 소녀들은 네 명이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두 아가씨도 놀랐다. 소녀 한 명이 없어졌다고 먼저 말한 남자는 소녀들을 째려보면서 물었다.     


“이봐! 한 놈은 어디 갔어?”

“놈이라니요? 우리가 개돼지예요?”

“한 명이 없잖아~”

“그걸 우리에게 물어요? 원래 우린 네 명이었어요.”     


  예지가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자 남자들 다섯 명은 소녀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수를 세고 또 세고 그랬다. 그러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는 소녀들을 안심시켜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소녀 4명과 아가씨 2명에게 착한 아저씨처럼 부드럽게 말했다.     


“이봐~ 아가씨들, 그런 거 알아? 몰여란 거 말이야!”

“몰여가 뭐예요?”     


  민지가 대담하게 말했다. 다르와 미수는 조금은 불안해하였다. 한편 예지와 민지만은 담담했다. 한 남자가 민지의 얼굴에 가까이하고는 말했다.     


“자식~ 몰여란 몰래 여행하는 걸 말하는 거야! 아무도 모르게 해외여행을 하는 거지~”

“우린 여행할 비용도 없는데요? 여기서 내려줘요!”

“허허, 이것들 맹랑한데........  우리가 도와주는 거지. 나중에 주면 돼!”

“이건 납치잖아요? 뭐가 여행이에요? 집에 가야 해요!”

“맞아요. 우릴 내려줘요!”     


  미수가 강하게 말하자 민지도 강하게 말했다. 잠시 조용해지더니 등치가 있어 보이는 남자가 소녀들에게 다가오더니만 큰 주먹으로 소녀들의 머리를 통통 치면서 말했다.      


“니들 말이야~ 내 말 잘 들어! 여기서 반항하거나 말을 안 들으면 팔다리를 부러트려버릴 거야. 어떻든 니들 말이야~ 우리 손에 있다는 것 명심해! 저기 언니들 봐! 얌전히 있잖아~”

“저 언니들도 납치한 거예요?”

“납치라니? 뭔 서운한 소리를 하나~ 우리랑 해외여행을 가는 거지.”

“해외여행이요? 어디로요?”     


  소녀들은 너무 놀라서 한 목소리로 신음하듯이 말했다. 그러자 아가씨들이 소녀들에게 다가와 토닥거려 주면서 염려 말라는 표정을 하였다. 소녀들은 너무나 당황스럽고 뭐가 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편, 은비는 영어선생님 집에 도착을 하자 선생님께 방금 일어났던 일들을 떨리는 말로 전했다. 당황한 선생님도 은비의 말에 무슨 말을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묻고 또 묻고 그랬다. 그러자 은비는 문뜩 뭔가 생각이 났는지 핸드폰을 열었다. 그리고 뭔가 조작을 하더니만 선생님께 보였다. 선생님은 은비의 핸드폰을 보자 소녀들이 이동하는 표적이 나타났다. 그전에 예지의 아이디어로 다르와 민지와 은비와 예지의 핸드폰에 위치추적을 할 수 있도록 설정을 해 놓았던 것이었다. 그것을 은비는 생각해 내어서는 선생님께 보여주었던 것이다.

  지금 소녀들은 집의 방향과 다른 인천바다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은비에게 전화해 보라고 했다. 은비는 곧 예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예지가 핸드폰을 받지 않더니 곧 끊겨버렸다.

  이때에 봉고차 안에서 핸드폰의 울림이 들렸다. 당황한 등치가 제일 큰 남자가 핸드폰소리가 나는 곳을 살폈다. 예지는 눈치를 채고는 곧 핸드폰을 꺼버렸다. 등치 남자는 잠시 주변을 흩어보더니 비닐봉지를 가져와서는 말했다.     


“자, 모두들 핸드폰을 걷겠다. 어디까지나 몰래 여행을 하려면 우리의 위치가 알려지면 안 되겠지. 자 핸드폰들을 여기에 넣어라!”

“아저씨! 꼭 이래야 해요? 부모님이 찾으실 텐데요~”

“잔말 말고 하라는 데로만 해! 그럼, 몰래 여행이 아니지.”     


  거의 강제로 빼앗듯이 아가씨 두 명의 핸드폰이랑 네 명의 소녀들의 핸드폰을 가져가 비닐봉지엔 넣어서는 구석에 있는 박스에 넣고 열쇠로 잠가놓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가씨들은 전혀 불안해하지 않는 듯이 보였다. 미수가 아가씨 쪽으로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      


“언니들은 어떻게 해서 여기 있는 거예요?”

“우리? 음....... 술집에서 이 아저씨들을 만났지. 그리고 함께 술잔을 나누면서 몰래 여행에 대해 들었단다. 그리고 이렇게 함께 하게 되었지. 재미있지 않니?”

“재미요? 저흰 납치된 거잖아요~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실 텐데....... 걱정이에요.”

“그래도 나중엔 좋은 추억이 될 거야~ 아저씨들을 믿어봐!”

“우린 학생이에요. 학교에 가야 하잖아요. 뭔 여행?”

“어이~ 조용히 해라! 부드럽게 대할 때에 잘해!”     


  미수는 움찔했다. 그러자 다르와 예지와 민지도 긴장했다. 그렇잖아도 너무나 황당한 일을 당해 어찌할지를 감이 잡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었다. 그렇게 침착하고 당당했던 소녀들이었는데 말이다. 그러나 소녀들은 서로 손을 잡아주면서 용기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한편으론 아가씨들에 대해 의문과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한편, 예지에게 전화를 했다가 끊긴 것에 은비는 내심 불안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은비는 핸드폰의 위치 추적을 지켜보면서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선생님도 이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생각이 복잡한 상태였다.

  그때에 은비의 핸드폰에 위치추적이 사라져 버렸다. 깜짝 놀란 은비는 당황해하며 선생님을 불렀다.     


“선생님~ 어떻게 해요? 폰에서 위치추적이 사라졌어요. 거의 인천바다로 가고 있었는데........”

“뭐라고? 사라졌어! 혹 그럼 핸드폰을 빼앗긴 것이 아닐까? 부모님께도 알려드려야 할 텐데 말이다.”

“저도 모르겠어요.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그렇게 은비와 선생님은 이 일을 부모에게 알려야 하나, 아니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갈피를 못 찾고 있었다. 경찰에 신고하자니 순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어떤 정보도 없고, 단지 봉고차만 기억날 뿐이고, 지금 인천바다 쪽으로 간다는 것밖에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모에게 연락한다 해도 특별한 방법은 없고 단지 부모님의 걱정거리만 될 뿐이라는 것을 은비와 선생님은 같은 생각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은비와 선생님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때에 은비의 폰에 전화가 왔다.     


“은비야! 넌 어디 있니? 지금 몇 신지 아니?”

“응, 선생님 댁에 있어~”

“그럼 예지와 다르도 같이 있니?”

“응, 모두 같이 있어!”

“알겠다. 집에는 들어오는 거지?”

“몰라~ 못 갔을 수 있어!”

“선생님을 힘들게 하지 마라! 예의가 아니지~”

“알았어! 걱정하지 마~”     


  그렇게 어머니외 전화 통화를 은비는 뻐젓이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선생님은 웃지도 못하고 더욱 어두운 표정만 짓고 있었다. 은비는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선생님! 죄송해요~ 어쩔 수 없잖아요? 애들은 잘 해결해 낼 거예요.”

“그래, 선생님도 그렇게 믿고 있단다. 그 누구지? 엘로이 아줌마도 같이 있겠지?”

“그랬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생긴 일이어서 처음은 당황했지만, 예지가 잘 헤쳐 나갈 거예요. 똑똑하니까요.”

“그래, 다르도 있고, 민지도 있으니 걱정이 덜어지는구나! 하지만 미수가 걱정이 되는구나.”

“미수도 잘할 거예요. 개도 힘이 장사예요. 선생님처럼 요.”     


  이렇게 은비와 선생님은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경찰에도 신고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애들이 잘 헤쳐나가길 바라고 있을 때에, 다르와 민지와 예지와 미수를 납치해 간 봉고차는 이미 인천 국제터미널에서 중국 웨이하이항구로 페리를 타고 출발을 했다. 두 명의 아가씨와 네 명의 소녀들은 아저씨들을 따라 봉고차에서 내려서는 페리의 26인실로 갔다. 26인실은 바닥이 다다미로 되어 있는 에코노미이었고, 여기에 두 명의 아가씨와 네 명의 소녀들 그리고 6명의 아저씨들이 함께 있는 것이었다. 이때에 민지가 아저씨들을 살피면서 말했다.     


“아저씨들도 우리랑 함께 여기 있는 거예요?”

“왜? 그러면 안 되니? 의심하지 마라~ 너희들을 지켜주려고 그러는 거니깐!”

“우리를 지켜준다고요? 감시하는 거겠죠?”

“뭔 소리! 너희들의 안전을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고마운 줄 알아~”

“그럼, 왜 우리의 핸드폰을 뺏어가요? 돌려주세요!”     


  이때에 미수가 다급히 핸드폰을 돌려달라고 애걸복걸했다. 그러자 등치가 제일 큰 아저씨가 씨~익 웃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 마라~ 돌려줄 거니깐. 지금은 안 되지, 보안상 우리가 보관하고 있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명의 아가씨는 뭘 그리 좋은지 빙그레 웃고만 있었다. 이를 본 예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가씨들을 쳐다보더니 다가가서 말했다.     


“언니들은 뭐가 그리 즐거워요? 우린 학교에 가야 해요. 그리고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

“걱정 마라~ 그것도 잠깐일 거야. 나중에 너희들 만나면 얼마나 반갑고 기뻐하겠니? 이런 기회가 어디 쉽냐?”     

  한 아가씨가 뭔가 알고 있는 것처럼 자신 있게 말했다. 이를 본 아저씨들도 징그러운 미소를 하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러나 다르와 민지는 예리하게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에코노미 26인실에는 화장실과 세면실도 있고, 간단하게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기구들도 있었다. 다르가 민지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우릴 여기에 가둬놓은 것 같아~”

“응, 걱정 마! 할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릴 지켜주시는 분이 계시잖아~”

“그렇구나!”     


   민지와 속삭이듯이 대화를 하던 다르는 예지에게로 가서 속삭이듯이 말했다.      


“예지야, 재미있을 것 같아!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이 계신다고 할아버지가 말해주었어. 용기를 갖자!”     


  예지는 다르에게 들은 얘기를 미수에게 속삭이듯이 말해주었다. 그러자 긴장을 놓지 못하던 미수와 예지와 다르와 민지는 평정을 찾고는 아가씨들에게 미소를 보냈다. 아가씨들도 미소로 응대해 주었다. 그리고 소녀들은 아가씨들과 자리배치를 했다. 아저씨들과 경계선을 그리듯이 말이다. 그런데 아저씨들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렇게 페리는 인천항구 국제터미널에서 밤 8시에 출발을 해서 14시간 동안을 어두운 서해바다를 가로질러 중국의 항구 웨이하이에 다음날 오전 10시 반에 도착을 했다.

  이들은 26인실 객실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하고는, 한다기보다는 중국 만두를 먹고는 두 명의 아가씨와 네 명의 소녀들은 아저씨들을 따라, 앞에 두 남자가 가고 소녀들과 아가씨들 뒤에는 네 명의 남자들이 아가씨들과 소녀들을 경계하듯이 페리의 주차장으로 갔다. 그리고 곧바로 아가씨들과 소녀들을 봉고차에 태웠다. 그리고 페리의 문이 열리고 자동차들이 하나둘 빠져나갈 때에 아가씨들과 소녀들을 태운 봉고차도 뒤따라 페리에서 내려 웨이하이 항구로 이동을 했다.

  페리에서 내린 봉고차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직진해 항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웨이하이시로 들어가 어느 멋진 식당으로 들어가서는 산둥요리로 아점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조금도 자유시간을 주지 않고는 리우궁 다오(유공도)와 청산타우 해변과 신조산 야생동물원과 지밍다오(계명도)의 섬과 반도를 구경시켜 주었다. 그리고는 나상하이에서 저녁식사로 사천요리를 했다. 소녀들과 아가씨들은 정신없이 웨이하이 관광을 하였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서 시샤커우 관광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묵게 하였다. 소녀들과 아가씨들은 전혀 웨이하이에 대한 관광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사전에 어느 곳을, 무엇을 관광할지를 전혀 알려주지 않았으며, 일방적으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관광여행처럼 아저씨들은 해주고는 숙소로 데리고 온 것이었다. 다르도 예지도 민지도 미수도 아가씨들처럼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도 사진도 찍고 그랬다. 그것도 잠깐 핸드폰을 내주어서는 찍게 하였다가 바로 압수해 갔다. 그렇게 끌려 다니면서 관광을 했으니 얼마나 피곤했겠는가?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예지는 꿰뚫어 보고 있었다. 아가씨들과 소녀들의 여권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또한 이들의 이름이 본인의 이름들이 아니었다. 단지 여권에 있는 사진만이 이들의 얼굴들이었다. 아저씨들은 그렇게 말한다. 이미 준비된 여권에 너희들의 사진만 옮겼으니, 어딜 혼자 돌아다닐 생각은 말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몰래 여행의 철저한 비밀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즉 토요일이 지나간 셈이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아저씨들이 여자들의 숙소로 찾아왔다. 그리고 각자의 짐들을 모두 챙기라고 했다. 그리고 리조트 내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소녀들과 아가씨들은 주는 대로 아침식사를 했다. 그러자 다시 봉고차로 데리고 가서 모두 태웠다. 그리고는 이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면서 지금까지의 경비를 각자 지불해야 한다고 하였다. 아가씨들과 소녀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처음 떠날 때에는 모든 경비는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서 지불해도 된다고 해놓고는, 이제 와서 당장 여기서 지불하라고 한다. 다르와 친구들은 당황해하였다. 아니 아가씨들도 당황해하였다. 이때에 한 아가씨가 남자들에게 따졌다.     


“아저씨, 처음과 다르잖아요? 집으로 돌아간 후에 후불로 지불해도 된다고 했잖아요?”

“그랬지! 하지만 우리 사정이 너무 어렵다. 그러니 너희들이 당장 그 모든 비용을 지불해 줘야겠어!”

“여기서 우리가 어떻게 지불을 해요?”

“방법이야 있지! 여기에 사인을 해! 그러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이 되지!”     


  그러면서 한 등치 큰 남자가 종이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사인을 하라고 한다. 여자들은 그 종이를 받아보니,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그리고 종이의 밑에 이름 쓰는 곳과 사인할 곳이 표시되어 있었다.      


“어때? 간단하지? 자 어서 사인해!”

“이게 뭐예요? 내용이 없잖아요? 여기에 어떻게 사인을 해요? 못해요!”

“그래? 그럼 너희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돼도 좋아?”     


  그렇게 여자들, 네 명의 소녀들과 두 명의 아가씨들은 실랑이하다가 결국엔 백지종이에 이름과 사인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봉고차는 지체 없이 바로 출발을 했다. 그리고 어딘가로 갔다. 웨이하이 시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의 파리의 뒷골목 같은 좁을 골목으로 봉고차는 들어갔다. 이 골목은 저녁 어두워지면 바글바글 남녀가 메어지는 사창가인 셈이었다. 낮에는 파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고요하다. 봉고차는 골목길 구석에 한 으슥한 중국전통식 건물 앞에 섰다. 그리고 건장한 남자들이 여자아이들을, 네 명의 소녀들과 두 명의 아가씨들을 앞뒤를 지켜가며 그 건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건물 안에는 매우 화려하였다.

  다르와 예지와 민지와 미수는 눈이 동그래져 놀란 표정들이었다. 이런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두 아가씨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후에 나이 든 아저씨와 어마어마하게 등치가 큰 남자 둘이 같이 나왔다. 그리고는 여자들을 한 명 한 명 살피더니 저희들끼리 무엇인가 중국말로 대화를 하더니, 곧 여자아이들을 어느 방으로 데리고 갔다. 방안에는 매우 넓었다. 그리고 그 방안에는 이미 화려한 차림의 여자들이 수십 명이나 있었다. 예지와 다르와 민지와 미수는 왠지 두려움을 느꼈는지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우리 팔린 거야~”


  미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때에 함께 온 두 아가씨도 어쩔 줄을 몰라했다. 매우 당황해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재밌어하고 태연하던 아가씨들이 두려워하는 모습에 소녀들은 더욱 놀랐다. 이때에 다르와 민지가 용감하게 아가씨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안심시키려고 했다.     


“언니들, 이럴 줄 몰랐어요? 지금 우리가 어떻게 된 것 같아요?”

“응, 우리 인신매매 당한 거야. 몰래 여행이란 로맨스가 아니었어.”

“언니야, 침착해요. 우리가 도울 거예요.”

“뭐? 너희들이? 뭘 몰라~ 여기에 한 번 들어오면 절대로 못 빠져나가!”

“걱정 말아요. 왜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온 이유? 너희들은 누군데?”

“우린 다민예 탐정걸이예요. 아시겠어요?”

“뭐라고? 너희가 그 탐정걸이라고?”

“네, 기회를 봐서 여기를 탈출할 거예요. 저기 있는 아가씨들도 함께요.”     


  그렇게 다르와 민지가 두 아가씨들과 대화를 하는 동안 예지와 미수는 먼저 있던 아가씨들과 대화를 가졌다. 대부분의 아가씨들은 한국여성들이었다. 아니 전부라고 할 정도였다. 소녀들과 아가씨들이 이곳으로 끌려온 것처럼 저 아가씨들도 그랬을 것이다. 그렇게 예지와 미수의 설득으로 먼저 있던 수 십 명의 아가씨들은 어리둥절했다. 어떤 아가씨는 막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다르와 친구들의 핸드폰이 아저씨들에 있기 때문이다. 아니 봉고차 안에 있었다.

  여자들이 웅성거리자 건장한 남자들이 여러 명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조용하라고 윽박지르더니 서너 명만 남고 다른 남자들은 방을 나갔다. 그리고 방문을 잠가버렸다. 방안에는 수십 명의 여자들이 있었지만, 방에 남은 남자들이 조용히 하라고 하며 한쪽으로 모아놓았다.

  다르는 목에 있던 나무칼에 손을 대고는 속삭였다. 그리고는 민지에게 세 남자부터 해치우자고 말했다. 그리고 예지와 미수는 여자들에게 서로 손을 잡으라고 속삭이든 말을 전했다. 놀랍게도 두 아가씨는 양처럼 말을 잘 들었다. 그리고 먼저 있던 여자들에게도 설득까지 하였다. 이때에 다르와 민지는 건장한 세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한 남자가 다르와 민지의 팔을 잡으며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민지와 다르는 세 남자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려 버렸다.

  어떻게 되었나 하면, 민지는 자신의 팔을 잡은 남자의 명치를 몸을 돌려 태권도 돌려차기로 쓰러뜨렸다. 그리고 다르는 순식간에 몸을 날려 달무리 검으로 두 남자들을 기절시켰다. 이 모습을 지켜본 여자들은 놀라 모두 눈이 커졌다. 이때에 예지가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리고 다르와 민지는 목에 있는 엔젤에 손을 잡고는 속삭였다.      


“우리를 핸드폰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줘!”     


  그렇게 다르와 민지가 사라지다. 예지는 미수와 모든 여성들을 서로 손을 잡고 있을 때에 예지는 목에 있는 엔젤에게 속삭였다. 그때에 엘로이가 예지의 곁에 와 있었다.     


“예지엔젤! 우리 모두를 인천항구로 데려가줘!”     


  한편 다르와 민지는 핸드폰이 있는 봉고차 안에 나타났다. 핸드폰이 있는 상자에는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다르는 서둘러 달무리 검으로 상자의 자물쇠를 내리쳤다. 자물쇠는 유리조각처럼 박살이 났다. 다르와 민지는 상자 속에 있던 핸드폰이 담겨있는 비닐봉지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둘은 서로 손을 잡고는 속삭였다.     


“다르엔젤! 민지엔젤! 우리를 인천항구로 데려가줘!”     


  그렇게 해서, 수십 명의 여자들과 두 아가씨들과 다르와 민지와 예지와 미수가 인천항구 주차장으로 이동을 했다. 예지는 곧 다르에게서 자신의 핸드폰을 받아서는 은비에게 연락을 했고, 이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두 아가씨들과 수십 명의 여자들은 주변을 살펴보더니, 여기가 인천 항구라는 것을 알고는 서로 부둥켜안고는 울고 난리가 났다. 다르와 민지와 미수와 예지는 곧 여성들에게 잠시 여기 기다려야 한다고 그러면 곧 우릴 도우러 경찰들이 올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설득을 하고 있을 때에 은지가 선생님과 함께 예지 옆에 나타났다. 은비는 예지를 꼭 안았다. 선생님도 다르와 민지와 미수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많은 여자들에게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지시했다.

  그러자 잠시 후에 경찰차와 경찰버스가 여러 대가 인천항구 주차장에 왔다. 그리고 여성경찰관들이 여성들을 경찰버스에 타도록 안내를 해주었다. 그때에 한 나이 든 경찰관이 예지에게로 와서는 함께 경찰서에 가셔야 한다고 말해서 다르와 예지와 민지와 미수와 은비와 선생님도 함께 경찰버스에 탔다. 버스 안에는 여전히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고 앉아 있었다. 너무나 놀랍고 기쁘고 감사하여 눈물을 멈추질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인천경찰서에 온 여성들은 일일이 신원조회를 하고 부모들에게 연락을 하느라 매우 바빴다. 한편 다르와 민지와 예지와 미수와 선생님은 그간에 있었던 상황들을 자세히 기록을 하고 설명을 한 후에 경찰차로 집으로 돌아갔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어머니들은 교회도 가지 않고 예지의 집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쌍둥이 오빠들도 어머니를 안심시키며 같이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 어머니들이 어찌해서 예지네 집에 함께 모여 있었을까? 이 또한 엘로이 아줌마가 예지의 어머니께 찾아왔던 것이었다. 그리고 곧 아이들이 올 것을 알려주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예지 어머니는 어머니들을 불렀던 것이었다.

  이 날은 교회는 가지 못하였지만, 마치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탕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어 서로 은혜가 되었다. 특히 미수의 어머니는 처음인지라 쑥스럽고 하면서도 이런 분위기에 너무나 신나 해 하였다. 이를 본 미수는 살며시 어머니에게로 와서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어머니의 귀에 속삭이듯이 말했다.     


“엄마! 이제 알겠지요? 제 친구들이 어떤 소녀들인지.........”



<추신>

‘몰래 여행’와 비슷한 술법으로 해외취업을 해준다는 술법으로나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 곳곳에서 악한 남자들, 특히 한국 남자들이 더 많음. 이들은 거리에 떠도는 여자들이나 외진 곳에서나 한적한 곳에서 여성을 납치해 해외로 사창가로 팔아넘기며 마약까지 활용하고 있다는 뉴스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소재를 바탕으로 꾸민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더 은밀하게 이런 범죄들이 태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외에도 어린 여성들이 종종 실종되는 일들은 보도는 없지만 끝임 없이 일어나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80년도쯤에도 한국에는 상당한 아동실종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유팩이나 식당이나 거리에 곳곳에 실종아이를 찾는 광고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보도들이 사라졌습니다. 그것은 실종아이가 줄어든 것이 아닙니다. 사회혼란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보도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요. 미국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미국에는 통계에 따르면 매년 만 명이 실종되고 있다는 사실도 감추고 있는 것입니다. 이 동화소설을 통해 많은 부모님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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