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전에 다녔던 회사가 디캠프에서 발표할 때 테일러타운(댄블) 팀도 발표를 했다. 지난달 테일러타운은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여자 미용사, 남자 트레이너를 방문하는 이성 고객들의 니즈는 분명 복합적일 것이다. 마사토끼 웹툰 <내 집사는 비정규직>에서 한 카페가 메이드카페로 변모한 후 '날카로운 인상의 상류층 여자'가 메이드복을 입는 덕에 특정 부류의 고객이 대거 유입되는 전개가 나온다. 애초부터 친절한 인상의 메이드가 아니라 오히려 평상시에 범접할 수 없을 느낌의 메이드가 응접했기 때문에 성공적이라는 전개이다.
같은 20대들도 같은 조건이라면 또래 이성의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을진대, 다년간 일에 몰두하면서 감을 잃은 40대가 젊은 이성의 코디를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한번쯤 구독을 택할 법 하다.
초기 스타트업이 초반 고객을 모을 수 있고 없고 차이는 현격한 스노우볼을 야기한다. 기술 도입에는 아무리 짧아도 몇 달 정도의 시간과 인건비가 들지만 수요 파악을 기술 도입 후로 미룰 수는 없다. 일례로 토스 등 유명한 스타트업은 자동송금 기능을 탑재하기 전에 잠재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직원들이 수동으로 계좌이체를 해줬다. 반면에 감 없는 인간들은 초기 고객을 유치하지 못한 채 기술 고도화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다시 영업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세월을 상당히 소모한다.
댄블 역시 토스와 같이 디캠프 IR 당시만 해도 AI 스타일링 기술을 완성하기 전이었으나 '20대 초중반 여자 중에서도 유복한 계층'들이 직접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해준다는 컨셉이 초반 고객들을 잘 설득했으리라 본다.
조만간 커피챗을 할 예정이어서 써보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