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처음이야
<출산 2개월 1주째>
2001년 한 해가 가고 2002년 새해가 밝았다.
아이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작년 한 해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이 많았다.
결혼과 출산.
이는 내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
이제 남편과 아이는 내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아이는 플래시카드에서 가는 선 모양도 잘 따라서 한다. 사물이 보이는 것이 꽤 구체적으로 된 것 같다.
고개는 잘 이긴다. (가끔 까딱거리는 한다.) 그래서 이제 포대기를 대고 업을 수 있다.
그리고 이유 없이 울어대는 것도 거의 없어졌다.
속눈썹은 매우 길다. 1.3cm 정도. 그래서 먼지가 눈썹 위에 가끔 앉는다. 눈썹은 조금 더 난 것 같고, 머리도 많이 자랐다.
아이는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
옷을 싸개 밖으로 내놓으니 검지 손가락을 열심히 빤다. 전에는 옷을 열심히 빨았다. 그리고 자신의 손톱으로 가끔 얼굴을 할퀸다.
엄마 아빠 아가 등 말을 하면 눈을 맞추며 자기도 열심히 입을 오므렸다 폈다 모양을 만들며 다른 소리를 내면서 이야기한다.
낯선 사람에게는 눈 맞춤을 잘하지 않으나 자주 만난 엄마와 아빠와는 오랜 시간 눈 맞춤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놀기도 한다.
함께 노는 시간이 한두 시간으로 길어졌다. 어르거나 놀아주면 잘 웃는다.
젖 먹는 시간은 약간 길어져서 2~2.5시간 간격이다. 길면 4시간 정도.
잘 먹는 우리 아기는 예쁘게 '응가'도 한다.
보통 대변은 1~2일에 1회, 소변은 매일 15회 정도다.
내 젖이 가끔 탈이 나서 문제다. 유두 주위가 헐기도 하고 염증이 생기려고 하기도 하며 빨갛게 달아오르기도 한다. 지금은 유축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손으로 짜내 손이 아프다. 관절이 많이 붓고 불편하다.
내 몸무게는 그대로 52~54kg 정도다.
허벅지와 뱃살이 그대로이고, 붓기도 아직 덜 빠진 것 같다.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나 여전히 피곤하고 오전 시간은 자주 졸거나 자는 편이다.
아기의 태열기는 씻지 않는 날이나 더울 때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그러나 볼 피부는 거칠다.
그래도 많이 좋아진 것이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우리 아가.
아기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이께 감사한다. 무엇보다 심신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2002년 1월 1일)
<출산 2개월 2주째>
올 한 해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먼저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
다음은 체력을 기르는 일이다.
그리고 영어공부와 다른 공부를 해야겠다.
아직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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