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서 크는 아이들

엄마는 처음이야

by 민영

<첫째 출산 2년 5개월 1주째, 둘째 출산 1년 2개월 2주째>

지난 한 주는 아이들 모두 아팠다.

큰아이는 설사, 구토, 열을 동반한 장염. 감기가 장염으로 발전했다고.

그래서 거의 먹지도 못하고, 내가 링거를 맞혀주었다. 네 번 찔렀는데 어찌나 가슴이 아픈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내 아이까지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나 싶고. 다른 사람이(주위의 사람) 아플 때는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틀은 심하게 설사. 또 이틀은 열과 설사. 그다음부터는 조금씩 좋아졌다. 이제 밥도 잘 먹는다. 설사도 안 한다.


작은 아이는 4~5일째부터 토하고 열이 있더니 변이 소화가 안 된 모습이다. 기침가래가 심해져 토하더니 잘 먹지도 않는다. 이제는 설사와 기침이다. 기침하면서 토하고. 그동안 어머니가 작은 아이를 주고 데리고 있고 큰아이는 내가 데리고 있었다. 오늘 보니 작은 아이 허벅지 살이 쏙 빠지고 얼굴도 갸름해졌다. 예전에는 업고 있으면 어깨가 빠지게 아팠는데 지금은 어깨가 가볍다. 아이가 초점 없이 힘없이 쳐다보기도 하고, 세워놓으니 비칠거리며 걸음을 못 걷고 넘어진다. 어찌나 안쓰러운지.


큰아이는 유치원에 안 간단다. "왜?" 물으니 "힘들어"하더니 아파트 앞 유치원을 보더니 '누구 가는 거야?' 묻더니 자기도 3월에는 오빠랑 유치원에 간단다. 아이가 유치원 다니기가 무척 고단했던 모양이다.

요즘은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며 아침 먹고, 저녁 자기 전에는 먹지 않는다. 2주 정도 유치원 생활에서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작은 아이는 여전히 일찍 자고 일직 일어나지만 자는 동안 여러 번 깨서 젖을 찾는다. 작은아이보다 큰 아이가 항성 더 엄마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애처롭게 하며 야단도 더 많이 맞는다. 큰아이에 대한 엄마 마음인지...

(2004년 3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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