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잘 잤느냐고 물어보는 물음에 나는 자주 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잘 잤다며 당신의 밤은 어땠는지 되묻지요.
저는 꽤 오랜 시간 불면과 악몽에 시달려 온 사람이고, 숙면이라는 단어와는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 매번 잘 못 잤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잘 잤다는 말로 넘어가는 날이 많습니다. 가끔은 알아줬으면 좋겠는 마음과 동시에 제 오랜 불면에 지쳐 달아날까 속으로 숨기는 일이 허다합니다.
이따금 먼저 잠든 당신이 얄미울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숙면이 곧 제 기쁨이 되어 그것대로 참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신이 잠을 설친 날이면 무엇이 당신의 잠을 방해했을까 싶어 걱정이 되고, 마음이 몹시 쓰입니다. 아픈 시간을 견디고 있는 당신이 마음 놓아 웃게 되는 그날이 오기를 지금 이 순간, 잠이 오지 않는 제 긴긴밤에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