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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 Jan 12. 2022

열두달

마음 한짝 살포시 포개어두고

두쪽 숨을 들이마시고는

세마디 안부를 물어 / - 잘 지내?

네걸음 느적느적 걸어가다가

다섯밤을 그리워하지

여섯달을 흘리고

일곱번 정도 포개어 둔 것들을 곱씹다가

8월의 갈증으로 금새 달아나버리는 마음을

구태여 붙잡아두고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일일이 늘어놓고

되돌아 올 열두달을 위해 다시 짊어지고는


찬란할 하루와

돌아오는 계절 속으로

살아지고 사라지는

사랑과 사람과 삶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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