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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 Dec 28. 2021

그토록 사랑하다가

이토록 멈추게되는


 사랑마지않는 하루와 이토록 사랑을 마다하고 싶은 하루를 보낸다. 입맛이 없어서 굶고야 마는 하루가 있는 것처럼. 사랑을 밥먹듯이 하다가  하고야 마는. 간혹 어떤 특정한 것에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듯이 어떤 사랑은 독이 된다. 알러지를 일으키는 괴로운 사랑을 꾸역 꾸역 이겨내보겠다며 비련의 여주인공이   마냥 얼기설기 엮여진 관계를 지속하다보면 온전 했던 마음은 퉁퉁 부어서 터져버린다. 허물만 남긴   비어버린 마음은 사랑이라고 여겼던 것이 남긴 비참함이었다. 갈기 갈기 도려내져버린 마음에는 흉이지고 지울  없는 기억과 지울  없는 사랑의 잔해를 남긴다.


남겨진 사랑의 잔해는 오래도록 남아서 사랑의 앞길을 막는 존재가 되고 그토록 사랑하던 나를 이토록 멈추게 되는 열쇠없는 자물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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