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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 Oct 06. 2021

사랑에도 유턴이 있다면

 사랑에도 유턴이 있다면 좋겠다. 사랑을 거두어 올릴 수 있는 회유의 기간이 있어서 사랑이 신기루를 향해 새어나갈 때 마음의 밸브를 꽉 잠그고 싶으니. 사랑이 자꾸 아프기만 해서 곪아가는 때, 더 곪지 않도록, 상처를 덜 받을 수 있도록. 사랑을 돌릴 수 있는 유예기간이 주어진다면, 그렇다면 너도 나도 좋게 좋게 뻗어나가는 직선이 될 수 있을 텐데. 왜 우리는 줄곧 뻗어나가는 직선을 구부릴 수 없어서 자주 아프고, 자주 상처 받게 되는 건지.


 유연하게 사랑하면 얼마나 좋을까. 유연하지 못한 사랑은 부러지거나, 곤두박질치거나, 찢어지기 마련이라 붉은 생채기가 생긴다. 무른 인간이면서 사랑 앞에서는  이리도 단단해지는지. 유하게, 조금  유하게 사랑해도   같은데. 유연하게 사랑해서  사랑이 아픈 사랑임을 직감적으로 느낄  미꾸라지처럼 도망갈  있도록 유연한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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