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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근 Aug 18. 2021

초보남편의 좌충우돌 부업이야기(쿠팡이츠배달 편)

결혼을 하고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는 남편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중 한 명이다.


당시 나의 용돈은 점심값을 포함 20만 원이었다.

점심값을 제외하면 약 10만 원 정도가 남는데 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결혼을 한 뒤 술자리도 많이 줄였기 때문에 용돈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용돈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따로 아내와 양가 부모님, 가족들 선물을 살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생일이 아니라도 아내를 위해 마사지를 예약해주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나의 용돈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부업을 해보기로 했다.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 부업에 관한 정보를 열심히 찾아봤다.

내가 부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과 퇴근 후 1시간 정도밖에 없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과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 부업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내 조건에 맞으면서 투자금 없이 수입이 바로 생기는 부업은 바로 '배달'이었다.

그래서 배달 부업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찾고 공부했다.

그 당시 배달의민족에서 하는 배민커넥트와 쿠팡에서 하는 쿠팡이츠가 있었다.


배달어플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배달의민족이기 때문에 나는 배민커넥트를 알아봤는데 아쉽게도 내가 살던 지역은 배민커넥트를 지원하지 않는 곳이어서 차선책으로 쿠팡이츠를 해보기로 했다.


쿠팡이츠를 시작하는 건 정말로 간단했다.

앱에서 쿠팡이츠를 다운로드하고 이동수단(킥보드, 오토바이, 자동차 등)을 등록하면 끝이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이동수단 등록을 완료한 후 다음날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자동차로 달려가서 어플을 켜고 화면에서 '배달준비완료' 버튼을 눌렀다.


두근두근....


걱정 반 기대 반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띠링 띠링!!" 소리가 차 안에 퍼졌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다! 나의 첫 번째 배달 주문이!! 


생각보다 큰 소리에 당황했지만 화면에 보이는 주문받기를 했다.

쿠팡이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앱에서 소리가 나면서 알려준다. 그리고 배달 수락을 누르고 해당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픽업하고 주문한 사람의 장소로 가져가면 된다.


첫 번째 주문을 무사히 완료하고 두 번째 주문까지 완료한 후 회사로 복귀했다.

처음 한 배달 부업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새로운 음식점들을 알 수 있고 또 새로운 동네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렇게 나의 배달 부업의 첫날이 지나갔다.


며칠 후, 점심시간 쿠팡이츠를 하기 위해 자동차로 향했다.

차에 타고 앱을 켠 후, 차에서 대기를 했다.


하지만 10분 20분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나는 휴대폰이 문제가 있는 건가? 했는데 다시 10분 정도가 지나니 "띠링 띠링" 소리가 울렸다.


드디어 배달 주문이 들어와서 좋아해야 하지만 시간은 이미 12시 30분이 지난 상태.....  이 주문을 받으면 100% 점심시간이 지나서 들어갈 거 같은데 거절하자니 주문을 거절하면 페널티를 주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빨리 배달을 해버리자라고 생각하고 수락을 했다.


다행히 음식도 빨리 나오고 주문한 사람의 집도 가까워서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회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

회사에 도착하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배달 부업은 재미있지만 효율이 너무나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내가 있는 동네는 배달 건수가 많지 않아서 한 시간 동안 기다려도 한건의 주문이 안 들어 올 수도 있다.

그리고 이날 1시간 동안 1건의 주문을 완료하고 받은 금액은 2천 원 후반에서 3천 원 초반으로 기억을 한다.

시급이 약 3천 원인 것이다. 그리고 주유비도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점심시간에 오토바이로 부업을 한다면 나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오토바이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로 배달을 했는데 자동차로 배달을 하면 몇 가지 큰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주차!!


오토바이와 달리 자동차로 배달을 하면 길거리나 인도에 차를 세울 수 없다.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는 음식점이거나 주문한 장소가 아파트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도로 한가운데 있는 주차장 없는 가게이거나 주문 장소가 좁은 골목에 위치한 빌라 혹은 주택가라면 주차를 하는데만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잠시 비상 경고등을 켜고 주차를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도 쉬운 게 아니다. 가게 앞에 주차를 하고 바로 가게에서 음식을 픽업하면 다행이지만 내가 도착을 했지만 음식을 아직 만들고 있거나 준비가 안됐을 경우에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집으로 주차위반 딱지가 날아올 것이다.


그럼 먼 곳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가게까지 가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가게에서 음식을 픽업을 하고 다시 차까지 시간이 또 많이 소요된다. 오토바이로 3건을 한다면 자동차로는 1건 정도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동차로는 너무 효율이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새로운 부업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렇게 나의 첫 번째 부업 쿠팡이츠는 마무리가 되었다.


초보 남편의 부업 이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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