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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호 Mar 19. 2024

우리는 핏자 워크 라운지를 왜 만들었을까?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까? 란 물음에 나는 아무 답변도 내리지 못했다. 혼자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저히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공간을 왜 만들었을까? 무슨 목적을 위해? '핏자 워크 라운지'라는 공간을 왜 만들었는지. 나 혼자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되물었다. 우리는 이 공간을 왜 만들었을까?


- 혼자서 일하면 지루하고, 느슨해져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어. 혼자서 각 잡고 작업을 하려다가도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보며 딴짓을 하기 일쑤였거든. 그래서 느슨한 긴장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어. 마치 카페와 같은 공간? 사람들이 조금 있고, 백색 소음도 조금 있는? 그러면 조금 더 내가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 카페 같은 환경에서 작업하면 집중이 잘됬어. 뭔가 열심히 사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내가 멋지기도 하고. 그런데 카페는 조금 불편했어! 카페는 일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커피와 디저트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니까. 눈치도 좀 보이고, 자리 찾는 것도 힘들고, 매번 콘센트를 찾아가며... 조금은 민폐 같기도 하고.

- 매일 같은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정말 이때의 추억이 나는 좋았어. 예전에 작가님들과 작업실을 사용한 적이 있어. 나랑 같은 소속은 아닌데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면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지. 각자 자신의 일을 하면서 집중이 안되거나 심심하거나 할 때에는 옆에 계신 작가님에게 "혹시... 잠깐 시간돼요?" 라고 물어볼 수 있었거든! 그러면서 나만의 고민, 작업의 고민, 혹은 우리의 고민을 나누기도 했어. 반대로 작가님도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다가 막히는 경우에는 나에게 물어보곤 했지. 우리는 그러면서 함께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며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했어.

- 때로는 내 고민을 말하기도,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며 우리는 함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작업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하기도 했어. 그러면서 함께 협업을 하며, 커리어적으로 좋은 파트너가 되기도 했지.

- 잠깐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처음엔 어려울 수 있어. 나는 사실 지금도 어려워. 나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평가받은 것. 그래도 항상 과정을 공유하고,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고 요즘 새삼 느끼고 있어. 각자의 일을 하면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피드백은 때로는 너무 값진 발견이 되기도 하거든. 내가 놓치고 갔던 부분들 또는 내가 발견하지 못한 나의 장점들을 알아차릴 수 있어. 

- 함께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은 느슨한 연대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나는 작가님들과 작업실을 함께 사용하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나의 작업을 바라볼 수 있는 훈련을 한 것 같아. 같은 공간을 사용하면서 오고 가며 서로의 작업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어. 그러다보니 누구보다 서로의 작업에 대해 잘 알고, 어떤 의도로 이야기하는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에 대해 잘 참견할 수 있었어.

- 공간을 함께 사용하면서 각자의 작업을 이어나가며, 함께 놀기도 하고, 전시도 보고, 협업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어.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우리는 이 공간을 왜 만들었을까?' 을 되새겼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자극도 받고,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협업하며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쓰면서도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까? 우리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을 하며 우리는 다시 처음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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