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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이피 Feb 25. 2023

나를 지키는 방법

퇴사를 고민했던 나를 위한 글

가슴속에 사표 없는 직장인은 없다. 아주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일에 대한 책임지거나 특정 인물과의 동행이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거나 혹은 외부의 압력이 있을 경우 우리는 보통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  


퇴사라는 게 사실은 별 게 아닐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매일 보는 사람들은 결국 모두가 각자의 목적을 위해 모인 '회사 사람'이다. 인생 전체에서 회사에 대한 비중을 조금 내려놓는다면 사실은 별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그건 내 일이 아닐 경우에나 할 수 있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몇 년 간 너무나 좋아했던 상사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일을 하려고 했던 그들은 일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일이 주어졌다. 숨을 쉴 수 없었던 그들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난 것이 아니라 조금씩 무너지다 결국 당장의 인생을 살아내기 위해 과감히 조직을 빠져나왔다.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는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이런 상황들을 수차례 겪고 나 또한 퇴사를 고민하면서 찾게 된 문장 하나가 있다.


나는 나 스스로 지켜야 한다. 스스로 지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 스스로 나를 지켜야 한다. 모두가 각자의 힘든 투쟁을 하면서 나까지 챙겨줄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나 순진했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스스로 힘을 키우고 내 인생을 지켜나가기 위해 아래와 같은 방법들을 생각했다.


1. 능력을 기르자 

 조금 거슬리는 사람이라도 일을 잘한다면,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말에 힘이 실린다. 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다. 조직 내 스스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길러온 능력을 통해 역설적으로 이직하기가 쉬워질 수도 있다. 어쩌면 일을 열심히, 잘하다 보면 회사생활 자체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본인 일에서 유능한 전문가가 될 노력을 해보자. 단기간 동안 많은 시간 투자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2. N잡러가 되자(부업을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하자. 가망 없는 로또 당첨에만 기대지 말고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사사람들 몰래 돈을 벌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파두는 것이 좋다. 재테크를 열심히 해도 좋고(재테크의 출발은 결국 노동소득으로부터 나오는 현금흐름이겠지만), 재능을 통해 판매나 프리랜서의 일을 해도 좋다. 부업을 하다 보면 회사생활에 매몰되어 있던 내 좁은 시야를 넓힐 수 있다. 회사가 은근히 별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3. 많은 사람들을 만나자 

우리는 2023년에 살고 있다. 수 천 년의 시간 동안 인류의 역사는 반복되어 왔다. 현시대를 사는 우리 모습에서도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의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 조선시대 영웅들의 모습도 보이고 오랑캐의 모습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은 내 인생의 해답지이자 소중한 참고자료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내 걱정이 얼마나 하찮을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고 그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자. 그리고 그들의 인생에 대해 알아보자. 그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내고 있을까.


4. 건강하자

뜬금없지만 건강해야 한다. 정신은 육체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 운동, 식단관리가 필요하다. 수면부족인 상태에서 내가 얼마나 무능력해지고 예민해질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매슈 워커 교수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읽어보는 걸 강력 추천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를 지켜주자. 중요한 순간에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인내심은 강한 정신에서 나오고 강한 정신은 강한 육체에 기인한다.


5. 본인을 사랑하자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참 어렵다. 친구 생일에는 멋진 선물을 해주면서도 나에게는 잘 선물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자. 가끔은 좋은 것도 먹고 힐링도 하면서 나를 돌보자. 많은 상사들의 눈치를 보면서 정작 우리 스스로의 눈치를 안 본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나 스스로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을 실천하자.


누군가가 애써 밀어내지 않는다면 적어도 스스로 무너지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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