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48장] 爲學日益 위학일익

명상으로 풀어 쓴 노자도덕경(16)- 학문을 행하면 지식이 날로 더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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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장爲學日益 위학일익 - 학문을 행하면 지식이 날로 더해지고...



"학문을 행하면 (지식이) 날로 더해지고, 도를 행하면 (지식이) 날로 덜어진다.

덜어지고 또 덜어져 무위無爲에 이르니, 무위하면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천하를 취하려 하면 언제나 일거리를 없애야 한다. 그에게 일이 있으면 천하를 취하기에는 부족하다."



노자 도덕경의 이전 장을 통해서 여러번 강조되었던 이야기다. 분명 지식은 나름의 필요가 있다. 학문은 학문대로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자의 방식, 궁극적인 방향은 아니다. 이런 차원에서 봤을 때 학자들의 입지란 참으로 아이러니해 보인다. 특히 노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그렇다.


필자의 작은아버지는 대학에서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다(필자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은 1도 없으니 집안 자랑이랄 것도 아니다. 주변에 학문 하시는 분이 이 분 뿐이어서). 아이큐가 100 정도로 그다지 높은 편도 아니시란다. 그야말로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평생을 공부하신 산증인이다. 프랑스에 국비 장학생으로 유학을 다녀오셨단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고생도 많이 하셨다. 한국어를 포함하면 불어와 일어까지 3개 국어를 능통하시다는데, 그야말로 인간승리의 작은 표본이다. 그런데 환갑도 훨씬 넘으신 지금도 평일도 일요일도 가리지 않고 늘 앉아서 연구하고 공부를 하신다. 옆에서 지켜보고 소식을 들어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저 평생을 달려오신대로의 가속도로 나아가는 듯하다. 사주에서 풀이할 때 학문을 '감옥'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딱 그런 형국이다. 스스로 지은 감옥, 지식의 감옥이랄까?


도를 행하는 것은 곧 비움을 행하는 것이라 하였다. 비우면 비울수록 강하게 들러붙어 있던 집착도 덜어진다. 우선은 가족에 대한 집착이 덜어져야 한다. 집착의 가장 큰 비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들러붙어 있다. 인간관계의 집착 중 가장 큰 비중은 가족 - 어머니, 아버지, 형제, 배우자, 자식과의 사이에 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진득하게 들러붙어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자기자신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과의 관계를 보기는 쉽다.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듯이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가족은 괜히 가족이 아니다. 그와의 인연(因緣)이, 업연(業緣)이 아주 깊기 때문에 현생에서 가족이라는 관계를 맺고 태어난 것이다. 과거에 커다란 무엇을 주고 받았고 현재와 미래에 풀어야 할 무엇 - 놓아야 할 집착이 있기 때문에 가족이다. 가족 이외의 가까운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니 그들 탓을 하지 말라. 타인을 원망하게 될 때 거울을 보듯이 자신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이런 관계에서부터의 비움은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일에 대해서 힘과 에너지를 더해준다. 세간의 일 외에 수행에 있어서도 큰 힘이 될 것임이 틀림 없다. 왜냐하면 이런 기본적인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무엇을 하든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옛부터 가화만사성이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하지 않았던가? 자타불이(自他不二)라는 깨달음의 경지를 논하는 큰 말 이전에 자신과 주변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작은 이해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 천하를 취하려 하면 언제나 일거리를 없애야 한다. 그에게 일이 있으면 천하를 취하기에는 부족하다."


사람 사이의 관계 다음으로 놓아야 할 집착은 직업에 관해서이다. 이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아야 한다 라기 보다는 '일을 한다' 라는 생각과 인식조차 내려놓고, (작은) 자신을 비움으로써 큰 흐름에 따라 저절로 행해지는 일에 대한 언급일 것이다.


- 明濟 전용석

한흐름 마음비움센터 I 한흐름 기명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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