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직장 '정년'은?

by 토비


최근 모 HR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선 서울대 조영태 교수님이 '인구학' 관점에서 HR의 역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생물학 관점에서 인간을 포함한 생물은 '생존'과 '재생산'에 대한 본능이 있다고 한다.


'재생산'에 대한 본능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생존' 본능인데,

지금 현대 사회는 '재생산'에 대한 본능보다 '생존'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심화된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 평균 1.51명보다 무려 0.73명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인구 감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25년 1월 합계 출산율이 0.88로 소폭 상승하였으나 여전히 낮은 수치이다.


출처 : 한눈에 보는 사회 2024 (OECD, 2024)




교수님은 청년인구의 지속적인 하락 추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그래프를 보여 주셨다.

대한민국 청년인구(19-34세)의 미래 감소 추이를 예측하는 그래프다. (실제 통계청에 나와 있는)


출처 : KOSIS 장래인구추계 데이터 재가공 (단위: 천 명)



현재 청년인구(1,025만 명) 기준,

5년 뒤에는 900만 명, 10년 뒤에는 8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과 같은 감소 추세라면 그리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과는 다른 양상의 인재 쟁탈전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채용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한 번...)


교수님은 청년인구가 약 700만 명으로 줄어드는 2040년 이후에는 노동인구의 감소에 따른 '정년' 폐지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셨다.



그리 멀지 않은 15년 뒤의 일이다.



일각에서는 정년퇴직 연령의 연장이 청년인구의 취업 기회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비판도 하지만

일할 수 있는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 역시 자명한 사실이다.


인구가 감소하는 미래의 경제 규모가 지금과 같을까?

같은 맥락에서 지금의 일자리 규모와 15년 뒤 일자리 규모를 동등하다고 가정하는 게 맞을 것인가?

일하는 방식이 지금과 같을까?

등의 여러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대선 후보들의 공약들 중에는 정년퇴직 연령을 현재 60세에서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공약이 있을 만큼

급격한 인구 감소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물론 현재 법정 정년인 60세조차 사기업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출처에 따라 퇴직 평균 연령은 다양하나, 50대 초반 이후에도 조직에 일반 직원으로 남아 있기란 쉽지 않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춘 법정 정년의 연장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기업에서 정년 연장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들도 수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임금피크제 연령 밴드의 확대라던가)


HR 담당자에게는 풀어나가야 할 또 하나의 숙제이기도 하다.



우리의 15년 뒤 직장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우리의 실질적인 직장 ‘정년’은 어떻게 될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