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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선 Nov 21. 2021

인공지능의 창의성

20210520 논술 답안 필사

 인간은 대상에게 느꼈던 감각을 기억하고 이를 화폭에 되살리는 방식으로 창작을 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대상에 대한 감각을 주관적으로 해석한다. 이는 추상적인 선이나 왜곡된 형태 등을 통해 나타난다. 인공지능은 알고리즘에 따라 창작을 한다. 인공지능의 창작 알고리즘은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있다. 각 이미지의 내용과 스타일을 합성하는 방식, 입력된 이미지를 모방하여 새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 신경만 간의 경쟁을 통해 새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인간의 작품과 인공지능의 작품을 겉으로 보기에 분간하기는 매우 힘들다. 둘 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인공지능 모두 그림을 그린다면 일반인의 시각으로는 무엇이 누구의 그림인지 분간이 불가능하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창작은 겉으로 분간할 수 없다.


 하지만 창작 과정에서는 차이점이 있다. 인공지능이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알고리즘이라는 시각 하나뿐이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의 창작 과정은 항상 동일하며 그 결과물인 새로운 이미지는 단지 한 가지 공식을 반복해서 나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 다양한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볼 수 있으며 때에 따라 직접 공식을 창조하거나, 특정한 이유에 기원하여 작품을 창작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한 사람이 다양한 화풍을 가지기도 하고 이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창의성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새로 만들어 내는 것과 더불어 기존의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포함한다. 인공지능은 기존의 이미지를 이용해 새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점에서 인공지능의 창의성은 인정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창작은 알고리즘이라는 한 가지 공식에서만 의존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예술가가 외부 세계를 독특하게 인지한다는 것은 다리 말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인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세상을 주어진 공식으로 밖에 바라보지 못한다. 인공지능은 무수히 많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으나 이는 단순히 주어진 공식을 반복한 결과물일 뿐이다. 인공지능에게 새롭거나 독특한 시각을 기대할 수 없다. 더불어 인공지능 창작의 기반은 인공지능이 학습한 이미지 데이터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은 기존의 작품이 존재하지 않으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할 수 없다. 이 점에서도 인공지능의 창의성은 한계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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