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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선 Dec 23. 2021

비도덕적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때

20210624 논술 답안 필사

 보편적으로 도덕적이지 않은 작가의 작업을 대할 때는 그 작품을 보는 감상자의 감상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감상자는 작품의 미적 가치와 작가의 도덕성을 저울질하게 된다 감상자는 각자 자신의 신념과 기준을 가지고 이를 저울질 할 것이다. 이때 어느 것에 더 무게를 둘 지는 매우 주관적이며 그 정도가 사람마다 전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과 도덕성의 관계가 불거졌을 때 한 가지 입장을 고수하는 것 보다 작품을 감상하는 감상자의 개인적인 감상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물론 작가의 행동이 인륜을 저버리는 행동이라면 그에 대해 비판 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개별체로 존재하는 작품을 다양한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까지 앗아가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 작품의 미적 가치와 도덕성을 저울질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이 생기고 첨예한 비판이 오간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다각적인 비평 담론이 생긴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레 작품의 미적 가체와 작가의 도덕성 사이의 합의점이 나올 것이고, 이렇게 합의를 도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예술은 더욱 풍부해 질수 있다.


 보편적인 관점에서 비도덕적인 작가의 작업을 대할 때는 우선 작가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작가의 비도덕적 행동에 대한 적절한 비판 없이 그 작가의 작업을 대한다면 무엇보다 작가의 비도덕적 행동에 피해를 받은 대상이 무시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작가의 비도덕적 행동 역시 묻혀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작가의 행동이 보편적인 관점에서 비도덕한 행동이라면 그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한 행동일 것이다. 이때 작가의 비도덕성에 대한 비판 없이 작가의 작품을 소비하는 것은 결국 작가의 비도덕성을 용인해 주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피해 대상에 대한 2차 가해의 우려도 있다. 작품 자체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작가의 도덕성과 어느 정도 분리하여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겠으나 이것이 작가의 비도덕적 행동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럴 때야 말로 작가와 작품을 철저히 분리하여 작품의 미적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작가의 비도덕성을 묵인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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