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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딩거 Feb 17. 2023

두고 가신 자존감 챙겨가세요

2월의 Re플레이 리스트

김이나 작사가님이 침착맨 초대석에서 한 말이 있다.

멜로디가 이목구비라면,
가사는 성격이다.


이 말에 공감이 많이 갔다. 노래 들을 때 생각보다 귀에 가사가 잘 안 들어온다. 멜로디가 마음에 든 후에야 그래서 이 노래 가사가 뭐지? 하면서 찾아보게 된다. 첫인상과 성격이 무조건 일치하는 게 아닌 것처럼, 가사는 늘 예기치 못한 반전을 준다. 이렇게 어이없는 가사였다고? 부터 이렇게 활기찬 리듬에 이토록 우울한 가사였다고? 까지. 가사는 노래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인 동시에 가장 마지막에 매력을 발산하는 파트인 거다.

그래서인지 노래는 그 어떤 콘텐츠 중 유일하게 두 번 반하게 만든다. 멜로디에 한번 반하고, 가사에 다시 한번 반하고.


너무 맛있어서 또 가야 찐맛집인 것처럼, 두 번 반해야 명반이 된다.

한 번은 대충 들어도 두 번째는 가사를 읽으며 집중해야 반하지 않겠는가?

두 번 반한 노래들로 엄선된 목록,

이름하여 Re플레이 리스트!

선정기준은 보컬 + 멜로디 + 가사, 삼박자를 고루 갖춘 것으로.



2월은 겨울의 끝자락, 그리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기다.

즉, 새로운 준비를 위한 추진력을 많이 모아야 한다. 그러나 준비를 할 때는 늘 고민이 뒤따른다. 잘하고 있는지,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그렇기에 자존감이 충만해질 수 있는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신만큼 잘하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깐!


기현 - YOUTH

https://youtu.be/0OliiOgXlJI

몬스타엑스 기현은 청량하고 높은 고음을 갖고 있다. Believer 커버곡(https://youtu.be/G4MjPyGme8g)에서 보여줬듯, 그의 보컬 존재감은 상당했다. 그리고 이는 <YOUTH>에서 포텐셜이 터진다. 카랑카랑 쭉쭉 올라가는 고음에 청량한 보컬, 확실하게 박히는 밴드 사운드, 그리고 무엇보다 위로와 공감을 주는 가사들.


끊임없이 노력했음에도 잘하고 있는지 몰라 맨땅에 헤딩만 했던 과거들. 고생 끝에 성공을 맛봐 기쁘지만 그렇다고 자만하지는 않는다. 늘 보던 서울의 하늘조차 색다르게 보면서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가는 시원청량한 노래.

많이 무모하고 어리석었던
그래서 더 달리고 달렸던 날들
푸르고 또 푸르던 모습이
새빨갛게 춤추고 뛰던 가슴도
난 요즘엔 하늘이 아름다워
잘 알던 서울이 새삼스러워
비가 오면 그대로 다 맞고 싶어
애쓰지 않더라도 행복하고 싶어

(작사 : 김이나)



H1-KEY(하이키) -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https://youtu.be/vfUAckewh_8

심플한 멜로디, 은근한 조화로운 4명의 독특한 보컬, 그리고 응원을 절로 해주고 싶은 가사까지 삼박자가 고루 어울려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는 기분이 든다.


'지금은 비록 시련 속에 있지만, 난 큰 성공을 향해 갈 거야. 그러니 모두 날 알아봐 줘'를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모두 표현해 낸 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곡.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작사 : Young K)



원필(DAY6) - 행운을 빌어 줘

https://youtu.be/5gR8kqgv9oc

데이식스에서 해피바이러스를 담당하는 원필의 솔로곡. 기분 좋은 신스 멜로디와 원필의 맑은 보컬로 청량감을 만들었다. 힘찬 도약을 준비하는 가사는 심금을 울리면서 듣는 이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노래를 듣다 보면 <익스 - 잘 부탁드립니다>가 생각난다. 다만 익스는 면접에서, 소개팅 첫 만남에서 뚝딱거리는 모습을 귀엽게 봐달라며 얘기했다면, 원필은 출가 직전의 성인이 출사표를 내는 느낌이었다. 잘하고 올 테니 무운을 빌어달라라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그래서 들을 때마다 첫 독립이 생각나는 동시에 첫 직장을 가는 길도 생각났다. 그때만의 순수한 열정을 긁어모은 곡이랄까.

앞으로 총 몇 번의 몇 번의 희망과
그리고 또 몇 번의 몇 번의 절망과
차가운 웃음 혹은 기쁨의 눈물을
맛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행운을 빌어 줘
내 앞길에 행복을 빌어 줘
계절이 흘러 되돌아오면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테니
기대해 줘

(작사 : 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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