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순오 Jul 07. 2024

농경문화의 역사 속으로, 제천 의림지

충북 제천여행(2) :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 의림지

제천 의림지로 이동한다. 의림지 역사박물관을 문화재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본다. 짧게 돌아보아야 해서 군데군데 건너뛰면서 관람한다. 전시실은 시간의 함, 역사의 함, 문화의 함, 생명의 함, 추억의 함 등의 공간으로 나누어서 전시를 하고 있다.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제천 출토 유물들과 의림지를 그린 문인화가 이방운과 권신웅의 그림도 볼 수 있다. 어린이 체험실도 있어서 제천의 자연환경과 동식물을 모티브로  다양한 체험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


나는 요즘 문인화를 그리고 있어서 벽에 설명을 적고 문인화로 장식을 한 산 그리메와 소나무 그림에 눈길이 머문다. 작년부터 그리기 시작한 매화에 이어서 올 상반기에는 수국을 그렸고, 이제부터는 소나무와 들국화를 그릴 예정이라서다. 뾰족뾰족한 소나무 잎사귀 그리는 게 쉽지 않은데 잘 그렸다.


제천 의림지는 농사를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이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 제천 의림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저수지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세 곳 중 이곳 제천 의림지만 남아 있다고 한다. 다른 곳은 어느 장소가 저수지가 있었던 자리인지도 잘 모른다고 한다. 더군다나 지금까지도 의림지의 물은 제천의 가장 넓은 농경지인 청전뜰에 물을 대는 역할을 하고 있단다. 그런 의미에서 제천 의림지가 갖는 의미는 참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의림지 역사박물관에서 사계절을 미디어아트로 보여주는 곳에서 감상을 하고, 겨울 낚시하는 경이 정겨워서 그 앞에 앉아서 기념삿을 남긴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즐기던 강에서의 얼음낚시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의림지 역사박물과 뜰에는 멋진 장식이 많다. 무자위. 고인돌, 제천의 캐릭터 등 하나하나가 다 포토존이다. 나는 의림지를 반바퀴 정도 돌아보고 다시 역사박물과 뜰의 누워라 와 정원을 돌아본다. 제천이 7개의 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설명이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감상을 한다.


, 그런데 시계를 보니 아직도 시간이 1시간이나 남았다. 부랴부랴 다시 의림지로 간다. 아까 가이드님이 용추폭포가 어쩌고 했었는데 그걸 자세히 못 들었는데 여기서 보고 가야 해서이다.

"어째 시간이 남더라니!"

나는 걸음을 빨리해서 걷는다. 의림지 아래 지도를 보니 용추폭포는 저 안쪽에 있다. 가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본다

"용추폭포 멀어요?"

그런데 근처로 가니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한다. 한옥대문처럼 보이는 다리문을 지나 빙 한 바퀴를 돌아서 또 절벽 위를 데크길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내려와서 다시 이곳으로 나와야 한다.  용추폭포로 보이는 곳에는 물이 하나도 없다.

"잘못 알은 건가?"

미리 여행지 조사를 좀 해보고 와야 하는데 오늘은 그냥 왔더니 놓치는 게 있다.

암튼 나는 더 걷고 싶지가 않아서 그냥 돌아온다.

"용추폭포 유리전망대가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가이드님 말도 듣지를 못했다.


아, 그랬다. 아까 의림지 역사박물관에서 나갈 때  사람이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해보고 싶어서 기다렸다. 그러다순서가 오자 컴퓨터 화면에서 의림지 돌비 배경을 선택해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해서 주소를 적고 보니 그새 가이드님과 여행 온 이들이 모두 의림지 쪽으로 가고 없었던 것이다.


암튼 이래저래 오늘은 즉흥 여행의 느낌이 많이 나는 여행이다. 그래서 자유로워서 좋은 점도 있고, 빠뜨리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운 점도 있다.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이 사진을 찍다가 가이드님을 놓쳤다.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뜰 포토존
고인돌
누워라 와 정원
제천 의림지


매거진의 이전글 비룡담과 하얀성 동화 속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