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은 [매난국죽] 문인화 작품 설치를 하는 날이라 집을 나섰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다들 옷을 두껍게 입고 나왔는데, 나는 롱 패딩 조끼를 걸치고 나왔더니 춥다.
낮 12시에 <춘향골 추어탕>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 작품 50여 점을 설치했다. 수원시와 수원중앙도서관 관계자분들과 우리 [매란국죽] 문인화 동아리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못을 박고 작품을 걸고 조명등을 달았다.
작품 설치를 하고 나니 꽤나 근사하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이외에도 소나무 등 다양한 작품이 조화를 이루니 그림 그리는 보람을 느낀다. 아마도 이래서 전시회를 하지 않나 싶다. 50여 점의 작품들이 '어서 보러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하다.
수원 e뉴스 김청극 시민기자가 오셔서 인터뷰를 했는데 얼결에 물어보는 질문에 답을 했다. 매화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일명 '매화의 대가'이신 현덕 박완 지도 선생님과 10여 년 이상 오래 그림을 그리시고 여러 서화대회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등 큰 상을 받으신 분과, 초대작가분들도 많은데 그분들이 사양을 해서 결국 나에게로 온 듯하다. 실은 나도 이런 건 처음이라 좀 생소하다.
19일에는 오후 2시에 오프닝을 하였다. 수원중앙도서관 관계자분들과 우리 [매란국죽] 문인화 동아리 회원들, 그리고 지인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붓하게 진행하였다.
순서는 수고하고 애써주신 분들의 인사말(수원중앙도서관 박숙희 팀장님, 일홍 조병희 회장님, 현덕 박완 지도 선생님)을 듣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회는 내가 맡아서 했다.
참, 어제 수원 e뉴스 김청극 기자가 오셔서 인터뷰를 했는데 기사가 나왔다. 기자가 물어보는 대로 답을 하는 형식이라 내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게 되었다. 10여 년씩 한결같이 문인화 그림을 그리시고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품격을 갖춘 동아리 회원분들에게 어쩐지 조금 죄송하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는 내가 그래도 젊은 축에 들어가기에 그것 때문에 인터뷰를 했구나 싶다.
이번 [매난국죽] 문인화 전시회는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제1전시실에서 11/9(화)~11/24(일)까지 [묵향, 여백을 거닐다]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전시회 후에는 선경도서관, 북수원도서관 등 수원시도서관에서도 순회전시를 할 예정이다(2024년 12월 선경, 1월 북수원, 2월 서수원. 3월 망포글빛, 4월 홍재, 5월 푸른숲, 6월 한림 순서로 순회전시 예정). 묵향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와서 보아주시고 즐겨주시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