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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시장의 신화를 끝내고 과학의 시대를 열다

by 박정수

서문: 시장의 신화를 끝내고 과학의 시대를 열다

당신의 투자 무기는 21세기의 시장을 감당할 만큼 날카로운가?

우리가 마주한 현대 금융 시장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전쟁터입니다. 찰나의 순간에 세계를 가로지르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인간의 직관을 뛰어넘는 퀀트 펀드,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변수들 앞에서 과거의 차트 분석과 어림짐작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낡은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인공위성과 드론이 지배하는 전장에 나서는 것과 같습니다.

어째서 우리의 분석은 시장의 복잡성 앞에서 번번이 길을 잃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금까지 시장분석의 세계는 서로 다른 섬처럼 존재해 왔기 때문입니다. 차트 위에서 선을 긋는 기술적 분석가, 복잡한 수식으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계량 분석가, 거대한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찾는 데이터 과학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경제학자까지. 그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아왔지만, 정작 시장이라는 거대한 실체 앞에서는 각자의 언어만을 고집하며 소통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이 단절된 섬들을 잇는 단단한 가교를 놓고, 투자를 '과학적 탐험'의 대상으로 바라볼 때가 왔습니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혼돈 덩어리가 아니라, 데이터라는 흔적을 무수히 남기는 거대한 자연 현상과 같습니다. 이 흔적을 올바르게 해독하고 그 안에 숨은 패턴과 법칙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21세기 투자 분석의 핵심 과제이며, 이 책은 그 과학적 탐험을 위한 '최첨단 장비와 지도'를 제공하는 안내서입니다.

우리의 탐험은 다음과 같은 장비들을 활용할 것입니다.

기술적 분석은 우리의 눈과 같습니다. 시장 현상을 처음 관찰하고 의미 있는 가설을 세우는 출발점입니다.


시계열 분석과 데이터 과학은 우리의 현미경이자 망원경입니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데이터의 미세 구조와 장기적인 패턴을 통계적 엄밀함으로 검증합니다.


**인공지능(AI)**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탐사하는 무인 탐사선과 같습니다. 인간의 직관이 미치지 못하는 고차원적인 관계를 발견해 냅니다.


최신 학술 이론은 이 모든 탐험을 뒷받침하는 물리학의 법칙과 같습니다. 우리의 분석이 근거 없는 주장이 되지 않도록 단단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모든 위대한 탐험이 그러하듯, 우리는 실제 필드로 나설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탐사 대상인 KOSPIUSD/KRW 환율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갖춘 모든 장비와 지도를 총동원하여 어떤 의미 있는 발견을 할 수 있는지 직접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이 책은 더 이상 시장의 소문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판단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찾고 싶은 모든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투자의 신화' 시대를 끝내고, '증거 기반 투자'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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