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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랫폼엘 Sep 02. 2022

PLAP 2022 참여작가 소개 - 송미경

PLAFORM-L LIVE ARTS PROGRAM 2022


PLAFORM-L LIVE ARTS PROGRAM 2022


송미경 <585 Black House>



<585 Black House> 전시전경 ㅣ 사진 CJYART STUDIO


Q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미디어아티스트 송미경입니다. 한국과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문화인류학, 동양철학, 역사학을 바탕으로 공동체와 그 안의 삶을 들여다보는 예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과 소리, 문자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에서 기억의 순간을 재해석하여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방식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585 Black House> 전시전경 ㅣ 사진 CJYART STUDIO



Q2.
이번 PLAP에서 선보이는 작품 제목 <585 블랙하우스> 의미를 설명해주세요 

A.
2019년 12월, 코로나19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발생되었고, 어느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못했습니다. 자유롭게 누리던 것이 자유롭지 않고 일상 생활이 변화되고 말았던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들도 똑같이 겪고 있는 이 현실에 우리는 아직도 살고 있습니다. 또 올해가 지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 존재하던 사람도, 건물도 지금보다 더 많이 사라질지도 모르죠. 아무것도 알 수가 없고 어떠한 것도 예측할 수가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있는가?” 인간에 대한 존재의 유, 무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이 바로 <585 블랙하우스>입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3월 22일 락다운이 시작되었고, 제가 밖과 소통되는 유일한 공간은 아주 작은 발코니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정원 안쪽으로 집이 있었기 때문에 발코니에서 보이는 건 작은 창문들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하루 종일 발코니에 앉아있던 적이 있었는데요. 낮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던 건너편 창문에 밤이 되어 집 안에 빛이 켜지면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보며 살아있음에 스스로 안도감을 느끼게 되면서 우연히 시작된 검은집 시리즈 작품입니다. 2020년 4월 1일부터 2022년 2월 20일까지, 매일 밤 10시에 촬영된 585일간의 기록을 어느 세계에서도 ‘존재’하는 상태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나’도 ‘너’도 서로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빛의 언어의 작업인 <585 블랙하우스>를 가장 먼저 플랫폼엘에서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85 Black House> 전시전경 ㅣ 사진 CJYART STUDIO


Q3.
‘나’의 존재를 글로 표현했던 이전 작업 <하얀집>과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작품은 작가님께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합니다.

 A.
"Der Anfang ist das Ende und das Ende ist der Anfang."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이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인데요. <하얀집>은 독일 베를린으로 떠났을 당시의 여러 감정과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이주민으로 살아가던 ‘나‘의 존재를 글과 사운드로 담았다고 하면, <585 블랙하우스> 는 독일 베를린에서의 삶을 끝 마치고 한국에서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검은집> 시리즈는 코로나19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그날 프로젝트는 끝이 나는 게 의미적으로는 맞지만, 이 프로젝트 또한 의도치 않게 우연히 시작되었던 것처럼, 끝 맺음도 비행기 일정이 하루 전날 취소가 되면서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베를린에 2일을 더 머무르게 되면서 585일 되는 날 프로젝트는 끝이 났습니다. 이처럼 우연성은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언제든지 발생될 수 있고 이 또한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음을 다시금 느끼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585 Black House> 전시전경 ㅣ 사진 CJYART STUDIO


Q4.
가야금, 기타, 색소폰, 피아노 연주자와 무용가 등 음악과 미술, 무용을 넘나드는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계십니다. 하나의 작품을 구현함에 있어 장르를 결정하는 기준과 어떤 과정을 통해 협업을 완성해 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제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인 우연성은 사람과의 인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하우스 시리즈의 첫 시작이었던 <구전심수>부터 함께 한 김성완 색소포니스트, 베를린에서 우연한 자리에서 만나 <파란집>부터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성유진 가야금 연주자, 한달 간 빈집을 찾아 헤매며 찾아낸 가회동에서의 <빨간집>의 작업으로 인연이 된 김영민 기타리스트, 세운상가에서 <하얀집> 음악감상회를 하던 날 우연히 지나가다 대화를 나눈 것이 인연이 되어 <낙원의 낮과 밤>을 함께 한 SolDonna 플라멩코 무용수, <585 블랙하우스>에서 처음으로 함께 하게 될 송희라 피아니스트, 김지환 무용수 이주호 배우와의 만남 스토리는 다음 기회로, to be continue. 궁금하시다면 <585 블랙하우스>를 보러 오시면 자세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인간이 홀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듯이, 제 작품 또한 그런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만들어가는 하우스 시리즈는 집이라는 공간에 가장 필요한 존재인 인간, 즉 사람이 있어야만 완성이 되기 때문에 협업은 반드시 해나가야 하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슬방울이 모여서 바다를 이룬다는 뜻을 가진 ‘노적성해(露積成海)’처럼 각기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가 모여서 만들어가는 작품은 눈으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큰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 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우스 시리즈의 작품에 대한 이해와 서로 간의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교감이 가장 잘 일어날 수 있는 아티스트와 함께 만들어가고 있으며, 하우스 시리즈 콜렉티브(House.Series_Collective)라는 이름으로 지난 6월부터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정말 좋은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다는 건 1등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더 큰 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더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585 블랙하우스> 퍼포먼스는 하우스 시리즈 콜렉티브 멤버, 총 8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합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 누구나 겪었던 전무후무한 일 중에 하나였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아티스트의 삶은 암흑기처럼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때 당시 이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아티스트마다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585 블랙하우스> 작품과 함께 즉흥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585 Black House> 전시전경 ㅣ 사진 CJYART STUDIO


Q5.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예정된 전시계획중인 작업 )


A.

베를린에서 한국에 돌아온 이후, 새로운 작품을 계속 작업하게 되어 하루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파라다이스집(PARADISE ZIP)에서 <낙원의집 by 송미경> 전시와 <낙원의 낮과 밤>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8월 플랫폼엘에서 <585 블랙하우스>를 오픈하고 나면, 9월에는 하얀집의 Develop ver. <뉴믹스화이트>가 공주에서 전시 및 퍼포먼스로 처음 공개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12월 안으로는 자연의 소리가 주된 새로운 집이 오픈 될 계획이 있습니다. 또한 2023년에는 베를린에서 Develop ver. <585 Schwarzes Haus>의 전시 및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하우스 시리즈는 계속 될 것입니다. 관객 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ㅣArtist 
송미경은 서울에서 한국전통음악과 미디어아트를 전공하였으며, 현재는 베를린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다. 두 도시를 거점으로 한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및 프로젝트 디렉터로서 문화 인류학, 동양철학, 고전, 역사,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연구 및 전시와 공연을 기획한다. 또한 그녀는 한국 전통악기인 피리 연주자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약과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이수자기도 하다. 그녀는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책, 비디오, 사운드, 퍼포먼스 등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Platform-L Live Arts Program 2022

송미경
<585 Black House>

2022.08.27-08.28

장소ㅣ플랫폼 라이브


주최ㅣ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주관ㅣ송미경, 하우스 시리즈 콜렉티브(HOUSESERIES_COLLECTIVE)


후원ㅣ디스튜디오, 올피움, 오래우드

진행ㅣ플랫폼엘 학예팀 김소희
사진 ㅣ CJYART STUDIO

문의ㅣ02-6929-4462





플랫폼엘은 예술을 만드는 사람과 향유하는 사람 모두를 위해 여려 있는 학습과 탐구의 공간, 국내외 예술가 및 기관을 위한 교류와 협력의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플랫폼엘은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해온 브랜드 루이까또즈가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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