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있어!"
"아니야, 외계인은 없다니까."
달이와 별이는 오늘도 싸운다. 둘은 틈만 나면 이렇게 말싸움을 한다.
쌍둥이인데 생각이 안 맞기도 하나보다.
오늘은 책을 보다가 외계인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인터넷에서 봤는데 지구에도 여러 번 우주선이 나타났었데!"
달이가 흥분하며 말했다.
"또 이상한 거 봤나 보네. 너는 너무 이상한걸 잘 믿어. 지난번엔 영혼이 있다고 하질 않나. 외계인은 없어!"
별이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야, 진짜 있다니까. 지난번에 캠핑 갔을 때 우리가 본 것, 그것도 사실 우주선이었을 거야."
별이가 피식 웃었다.
"아빠가 그거 드론이라고 했거든. 어휴. 그러니까 네가 이상하다는 거야."
달이는 약이 올랐다. 별이는 항상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고 그걸 달이 한 테 가르치려 한다.
"너 우주가 얼마나 큰지 알아?"
"당연히 알지, 그것도 모를까 봐."
"진짜 진짜 커!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무한대로 커."
"나도 안다니까."
"그렇게 큰 우주에 우리만 살고 있다고 생각해봐. 만약 외계인이 없다면 저 넓은 우주공간이 너무 쓸모없는 것 같아."
달이의 말에 별이가 한참 생각하다 대답했다.
"외계인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 아이스크림이나 먹자."
"그래!"
달이와 별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냉장고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