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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센티 Aug 05. 2022

한 뼘 동화 18

바보

희주는 항상 당당해요. 그리고 솔직하지요. 

"너 오늘 머리 이상하다."

"어? 그래."

도희가 당황해서 머리를 다시 묶었어요.

"이제 좀 낫네."


선우가 말하고 있는데 희주가 얼굴을 찌푸렸어요.

"야, 입에서 냄새나. 양치 좀 하고 와."

선우의 얼굴이 붉어졌어요. 그리고 다시 입을 열지 않았죠.

"이빨이 썩으면 냄새 날 수 있데. 치과도 가봐."


연주는 같은 반 정우를 좋아해요. 연주가 정우에게 줄 편지를 정성스럽게 쓰고 있었어요. 희주가 연주에게 말했어요.

"정우는 뚱뚱한 애 싫어한데. 그냥 정우를 포기해."

연주는 쓰던 편지지를 구겨서 휴지통에 버렸어요.

"넌 살 좀 빼야 해. 그래야 건강하지."


희주랑 도희가 다투고 있어요.

"맛없는걸 맛없다고 하지!"

희주가 화를 냈어요.

"우리 엄마가 정성스럽게 만든 건데 네가 왜 맛없다해!"

바닥엔 이자국이 난 쿠키가 떨어져 있었어요.

"난 솔직하게 말한 거야. 솔직한 게 좋으니까."

희주는 당당하게 말했어요.

"아니, 넌 솔직한 게 아니야. 넌 상대방 마음도 모르는 바보야 바보!"

도희의 말에 희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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