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의 역습

by 정현민

왼팔의 역습


긴 시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되는대로 마음대로
휘두르고 살았더니

찌릿하고 따끔하다가
무겁거나 무디거나
차거나 뜨거워진
나의 왼팔이

마르고 늘어진 채
잔뜩 인상을 쓰고
힘아리도 없이
간신히 매달려

고약한 눈을 뜨고
신음을 내뱉으며
불만스럽게
나를 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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