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푸른 유령

뜬금없는 시인 이야기 1

by 정현민

바다의 푸른 유령


홀로

깊고 짙은 바다를

주저 없이 의연하게

거침없이 우아하게


회색 등은

심연의 어둠에 묻고

하얀 배는

수면 위 빛에 숨겨


묵직이 침묵하고

은은히 긴장하여

날 서게 움직인다.


포식(捕食)


빨갛게 피워 올라

빠르지 않게 스며들었다.

날카롭고 아픈 최후는

후회도 미련도 부질없다.


찢어 삼켜 살은 난

마지막까지

감지 못할 눈으로

피 냄새에 이끌려


오늘 밤도

어둠 속을 유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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