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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지연 Feb 04. 2024

삶은 나에게'만'

삶은 언제나 나에게만 이라고 원망했다. 누구에게 화를 낼까, 이제는 화낼 기운조차 다시 설 힘이 없었다. 나는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내느라 하루하루가 치열한데. 다들 너무 잘살고 있다니 화가났다. 이제야 보통 사람들과 같은 선상에 서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출발선으로 가니 이미 다들 출발선을 지나 저 멀리 가버렸다. 이제야 출발선에 섰는데 삶은 정말 나에게만 너무하다.

내가 특별한것을 바란것도 아니고, 내 밥그릇에 고기한점 올려먹길 바랬을 뿐이고, 내 가족이 덜 힘들었음 했을 뿐인데. 100g에 1500원 남짓한 고기한점도 나에게는 사치라고 조롱하는 것 만 같았다. 이제 좀 살만한 줄 알았더니, 가짜에 속아 속빈 강정이 된 기분이다.

일어나서 다시 해야하는데. 나는 잠시도 쉬면은 안되는데, 일어설 힘이 없다. 다른이의 축복과 비교해서 살아가기 싫은데 내 삶을 살고 싶은데. 나는 어떻게 하면 좀 살 수 있을까. 살고 싶다. 너무 간절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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